사진=<알찍> 제공
안철수 의원이 ‘문안박 연대’를 거절한 것에 대해 ‘야권지지층’ 절반 이상이 ‘연대가 옳았다’(56.2%)고 응답하며 아쉬움을 표했다. ‘거절이 옳았다’는 의견은 23.0%로, ‘연대가 옳았다’보다 33.2%p 낮게 나타났다. 남녀 모두 ‘연대가 옳았다’고 평가했으며, 60세 이상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연령층에서도 ‘연대가 옳았다’는 평가가 우세했다. 당내갈등이 ‘문 대표 책임’이라고 본 응답층에서도 10명 중 2명은 안 의원이 ‘연대하는 게 옳았다’(21.2%)고 평가했다.
문안박 연대 제안이 거절된 후, 문 대표가 혁신과 총선을 본인 주도 하에 치르겠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야권지지층’ 과반이 ‘옳은 결정’(55.4%)이라고 평가했다. ‘잘못된 결정’이라는 평가는 21.7%였다. 60세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옳은 결정’이 우세했다. 호남, TK에서는 ‘잘못된 결정’이 근소하게 우위를 차지했으나, 다른 모든 지역에서 ‘옳은 결정’이라는 평가가 높게 나타났다. 당내갈등을 ‘문 대표 책임’으로 보는 계층에서는 문 대표 주도 발언이 ‘잘못됐다’(65.3%)고 판단했으나, 당내갈등을 ‘비주류 세력 책임’으로 보는 계층에서는 ‘옳은 결정’(83.2%)이라는 판단이 지배적이었다.
조사를 기획한 정봉주 전 의원은 “야권지지자들은 제1야당의 당내갈등이 심화된 주된 책임이 문 대표 보다 안철수 의원 등 비주류에게 있다고 보고 있으며, 안 의원이 ‘문안박 연대’를 수용하지 않은 것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고 풀이하면서, “야권지지자들 입장에서는 마땅한 대안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문재인 대표가 당 혁신과 총선을 책임지고 진두지휘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다만 다른 지역과는 달리, 호남의 민심은 문 대표와 비주류 세력 모두에게 책임을 묻고 있고, 문 대표의 ‘마이 웨이’ 방식보다는 ‘단합된 형태의 지도체제’를 더 선호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야권지지층’ 10명 중 6명 정도가 야권연대나 통합에 ‘찬성’(57.8%)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연대/통합의 상대로 ‘정의당’을 최우선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은 38.3%, ‘천정배 신당’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은 19.5%를 차지했다. 야권연대/통합에 ‘반대’(‘어떤 세력과도 연대해서는 안 된다’)한다는 의견은 13.8%에 그쳤다. 60세 이상에서는 응답자 절반 정도가 ‘천정배 신당’(46.7%)과의 연대/통합을 선호했으나, 나머지 전 연령층에서 ‘정의당’과의 연대/통합을 가장 선호했다. 대부분 지역에서 ‘정의당’ 선호가 우세했지만, 호남에서는 ‘천정배 신당’(31.6%)을 더 선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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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안철수, 박원순 이외에 차기 야권 대선후보로 누구를 가장 선호하는지 ‘야권지지층’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재명’ 성남시장이 25.8%로 가장 높은 지지를 얻었으며, ‘안희정’ 충남지사(13.7%)가 2위를 차지했다. ‘김부겸’ 전 의원(6.3%), ‘심상정’ 대표(6.2%), ‘박영선’ 의원(4.9%), ‘노회찬’ 전 의원(4.1%)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천정배’ 의원에 대한 선호도는 3.1%로 가장 낮게 나타났으며, ‘아무도 없다’는 응답도 28.0%에 달했다.
윈지코리아컨설팅의 박시영 부대표는 “호남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지역의 야권지지자들은 천정배 신당보다는 정의당과의 연대나 통합을 더 선호했다. 특히 문재인 대표에게 우호적인 계층에서는 천정배 신당에 비해 정의당 선호도가 세 배 이상 높았다. 야권연대는 불가피한 선택이며 정의당과의 연대를 우선하는 것이 명분상으로도 맞고, 실질적으로도 도움이 된다고 보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한편 “문・안・박 유력 3인 이외의 인물 중에 선호하는 야권 대선주자로 이재명 시장과 안희정 지사가 꼽혔다. 이 시장은 ‘40대 이하의 개혁표’를, 안 지사는 ‘50대 이상의 중도표’를 각기 흡수하는 것으로 보이며, 지역별로 이 시장은 수도권과 영남에서, 안 지사는 충청권과 호남에서 앞섰다. 제1야당의 복잡한 상황을 볼 때, 향후 잠룡들의 움직임에 대중의 관심이 더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차기 대통령으로 선호하는 스타일에 대해 국민 절반 정도가 ‘소통 잘하는 인물’ (46.2%)을 1순위로 꼽았다. ‘추진력 강한 인물’(28.6%)에 대한 선호가 두 번째로 높았고, ‘통합형 인물’(20.7%)에 대한 선호가 가장 낮았다. ‘소통 잘하는 인물’ 선호도는 남성(41.8%)보다 여성(50.6%)에서 더 높았으며, ‘추진력 강한 인물’에 대한 선호도는 여성(25.1%)보다 남성(32.2%)에서 높게 나타났다. 차기대선 ‘여권지지층’에서는 ‘추진력 강한 인물’(48.3%)을 가장 선호했지만, ‘야권지지층’에서는 ‘소통 잘하는 인물’(66.9%) 선호도가 가장 높고, ‘추진력 강한 인물’(9.3%) 선호도가 가장 낮았다. ‘판단유보층’에서는 ‘소통 잘하는 인물’ 38.2%, ‘추진력 강한 인물’ 34.5%, ‘통합형 인물’ 19.0%로 나타났다.
국민 10명 중 4명은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부패 척결 및 불공정 행위 엄단’(39.5%)을 꼽았다. ‘미래 경제성장동력 확보’(18.9%), ‘사회안전망 강화 등 복지 확대’(15.8%), ‘사회적 약자 배려 및 인권 중시’(15.2%), ‘좌우 이념대결 완화’(7.4%) 응답이 뒤를 이었다.
한편 차기대선 지지성향은 ‘여권’ 39.1%(▼2.3%p), ‘야권’ 44.7%(▼2.7%p)로 여야 지지율 모두 하락한 가운데, ‘야권 우세’가 지속됐다. 그러나 전주 대비 여야 격차는 6.0%p→5.6%p로 줄어들며 5주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강원/제주에서 ‘야권’ 지지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며(▼17.1%p) ‘여권’ 지지로 돌아섰다. 이로써 ‘여권’ 지지 지역은 TK, PK, 강원/제주 세 곳으로 늘어났다.
이번 조사는 온라인 미디어 imTV와 여론조사 전문기관 ‘윈지코리아컨설팅’이 공동 추진했으며, 2015년 12월 5일~6일 이틀간,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27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방식(무선 70%, 유선 30%)의 자동응답시스템(ARS조사)을 이용하여 실시했다. 응답률은 4.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로 나타났다.
이번 여론조사 방식과 관련한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