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마지막 누드모델이에요”
지난 10월 <플레이보이> 측은 이렇게 발표하면서 “센터폴드에 누드 사진을 싣는 것은 2월호가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62년간 남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플레이보이>의 한 시대가 막을 내리는 순간이었다.
사진출처=플레이보이
<플레이보이>의 이와 같은 결정은 사실 획기적인 것이었다. 1956년 처음 도입된 ‘센터폴드 누드 사진’은 당시만 해도 파격적인 편집이었으며, 그간 <플레이보이>의 상징과도 같이 여겨져 왔었다. 첫 번째 ‘센터폴드 모델’은 배우인 마리앤 스탠포드였다.
62년의 전통을 자랑했던 ‘센터폴드 누드 사진’이 사라지게 되자 사람들의 관심은 자연히 ‘과연 마지막 센터폴드 모델은 누가 될까’에 모아졌다. 하지만 <플레이보이> 측은 사람들의 궁금증만 유발한 채 그동안 최후의 모델에 대해서는 비밀에 붙여왔다.
그런 가운데 마침내 최근 역사적인 행운의 주인공이 밝혀졌다. 주인공은 조지아공화국 출신의 모델인 크리스티 가렛(26)이었다. ‘미스 2월’로 선정돼 최근 화보 촬영을 마친 가렛은 금발의 글래머 모델로 6개국어에 능숙한 것으로 알려졌다.
<플레이보이> 1호 커버 모델 마릴린 먼로(오른쪽)와 마지막 센터폴드 모델 크리스티 가렛.
가렛을 낙점한 이유에 대해서 <플레이보이> 편집장인 제이슨 버메스터는 “가렛은 국제적인 모델이다. 하지만 다가가기 편한 인상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플레이보이>가 센터폴드 누드 사진을 포기한 것에 대해 “지금은 누드를 도처에서 접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라면서 “시대의 흐름에 맞는 결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2월호의 커버 모델로는 패멀라 앤더슨(48)이 낙점됐다. 이로써 열네 번째 <플레이보이> 커버 모델로 등장하게 된 앤더슨은 쉰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당당하게 알몸으로 카메라 앞에 서서 전성기 때의 매력을 뽐냈다. 그녀의 알몸 사진은 모두 열두 쪽에 걸쳐 실릴 예정이다.
한편 <플레이보이> 잡지의 첫 번째 커버 모델은 1953년 12월호의 마릴린 먼로였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