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10명 중 1명이 만성통증 호소
부산부민병원 통증클리닉 성상훈 과장
대부분 통증은 잠시 쉬거나 아픈 부위의 뭉친 것을 풀어주면 사라지기도 한다.
하지만 통증이 만성화하면, 통증 그 자체가 원인이 되어 심장과 폐, 뇌 등에 이상을 초래할 수 있다.
특히 만성통증은 직업 상실, 우울증 동반, 가족관계 악화, 치료 장기화, 의료비 증가 등의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통증은 참고 견뎌야 할 게 아니라 조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할 대상으로 여겨야 한다.
통증의 주요 질환은 두통, 삼차신경통, 안면통, 어깨통증, 목디스크, 근육통, 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 골절, 척추수술 후 통증증후군, 퇴행성 무릎관절통, 족부통증, 말기암성통증, 대상포진 및 신경통 등 아주 다양하다.
-오십견
장기간에 걸친 손상으로 근육이나 인대가 굳어져 어깨를 움직이지 못하는 것을 흔히 오십견이라 부른다.
어깨가 얼어붙은 것처럼 굳었다고 해서 ‘동결견’이라 부르기도 하는 이 질병은, 가만히 있을 때는 괜찮지만 팔을 위로 올리거나 뒤로 돌릴 때 어깨의 한 부위가 깨지는 것처럼 아프거나, 어깨가 아파서 머리를 감거나 옷을 입고 벗을 수 없는 것이 특징적이다.
-근근막통증증후군
근근막통증증후군은 한 개 혹은 여러개의 근육에서 초래되는 통증으로, 골격근과 근육막 등 근육이나 근막에서 국소적으로 발생되는 급만성통증이다.
잘못된 자세로 오래 일하거나 잠잘 때, 디스크나 다른 원인들에 의해 목이나 등, 팔에 있는 근육들이 긴장하거나 손상을 받으면 통증이 나타난다.
통증유발점을 누르면 심한 통증이 생기며, 그 지점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부위에도 통증(연관통)을 초래한다. 통증으로 인해 운동범위가 감소하기도 한다.
-대상포진후 신경통
대상포진후 신경통은 어릴 때 수두를 앓은 사람의 몸에 남아있는 바이러스가 수십 년 동안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약해지면서 발병해 피부물집과 함께 심한통증을 일으키는 신경병성 통증질환이다.
보통 물집이 발생하기 며칠 전부터 심한 통증이 생기므로 다른 질환으로 착각하기 쉽다.
대부분 감기몸살처럼 통증, 이상감각, 미열 등으로 시작된다. 통증과 이상감각이 얼굴, 팔, 다리, 몸통 어느 부위에나 생길 수 있다.
옷깃이 스치기만 해도 심한 통증을 느끼고, 개미가 기어가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삼차신경통
2개의 뇌신경 중 하나인 삼차신경은 눈·위턱·아래턱 세 줄기로 나뉘어 뻗어 있는데, 삼차신경이 지나가는 곳에 염증·종양·외상이 있을 경우 통증이 나타난다.
삼차신경이 분포하는 안면부에 감각 이상이나 극심한 통증이 반복되며 세수를 하거나, 양치를 하는 등 미세한 자극에도 통증을 느끼게 된다. 간혹 치통으로 오인하는 경우도 있어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신경치료 등 적극적인 통증치료 중요
만성통증은 정확한 진단 후 약물이나 물리치료, 신경차단술 등의 신경치료가 이뤄진다. 신경치료에 대표적인 것은 경막외차단술, 신경차단술, 신경파괴술 등이 있다.
신경치료는 과다하게 흥분한 신경이나 통증 유발 부위에 신경치료제를 직접 투여해 신경기능을 정상화한다.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축적된 노폐물을 제거하고 경직된 근육을 이완시키며 탄력을 회복시켜 전신의 균형상태가 유지되도록 한다.
국소 마취를 한 뒤 주사하기 때문에 고통스럽지 않고 부작용도 거의 없다. 입원이 필요하지 않아 경제적, 정신적인 부담을 줄일 수도 있다.
부산부민병원 통증클리닉 성상훈 과장은 “통증을 조기에 치료하지 못하면 만성통증이라는 새로운 병으로 발전하는데, 원래 있던 통증이 만성화되면서 정상적인 치유 능력이 떨어지고, 아픈 부위 주변의 신경·근육·혈관이 긴장하면서 또 다른 통증이 생기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며 통증발생시 초기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영천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