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천태종 삼광사는 지난 25일 오후 1시 금강불교대학 2강의실에서 ‘부처님 향기로 피어난 꽃’ 전통지화 전시회 개막식을 개최했다.<사진>
장준스님의 작품으로 구성된 이번 지화 전시회에는 예수재에 사용하는 불단 장엄용 꽃과 연꽃, 모란 등 50여 작품을 선보였다.
지화는 종이로 만든 꽃을 가리킨다. 태종실록에 보면 ‘궁월 안에서 신료들에게 연희하는 과상에는 지화를 사용하고’라는 언급이 있는데, 이 내용이 지화에 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이다.
불교에서는 육법공양을 올릴 때 정성을 표현하는 공양물의 하나가 꽃으로 사시사철 구할 수 없기도 하고 시들기 때문에 생화보다 한지로 꽃을 만들어 사용해왔다.
종이로 꽃을 표현하는 것은 염색, 재단, 자르기, 접기, 말기, 찍기, 누르기 등 꽃의 종류에 따라 다양한 제작기법과 시간, 정성이 들어가는 작업이다.
그래서 승려들은 지화 장엄을 부처님을 만나는 또 다른 깨달음의 길이며, 수행으로 여겼다.
장준스님도 자신의 마음을 보살로, 부처로 만들기 위해 종이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꽃으로 피워내는 작업을 시작했다.
장준스님은 “지화는 단순히 종이로 피우는 꽃이 아니라, 우주의 인연을 알도록 해 준 꽃이며, 부처님의 마음에 한 발짝 더욱 가까이 갈 수 있도록 채찍질 해준 불심의 꽃이다. ‘부처님의 향기로 피워 올린 꽃’을 주제로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지화가 그런 의미이듯, 많은 분들에게도 부처님의 향기가 전해졌으면 하는 마음을 담았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삼광사 주지 무원스님은 격려사를 통해 “우리의 전통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지화는 한지와 염색의 우수성 뿐 만 아니라, 불교문화와 정신을 담고 있는 지화의 전통을 잇고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부산에서 삼광사가 전통지화의 맥을 잇고 불교의식을 통해 계승 발전시키는 노력을 꾸준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는 우리 전통의 지화가 불교문화에서 화려하게 꽃을 피웠고, 부산 삼광사에서 그 가치를 더욱 발전시키는 토대를 마련한다는데 의미가 있어 보인다.
삼광사에서 열리는 이번 전통지화 전시회는 내년 1월 2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하용성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