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내 결혼할 것’이라는 기사도 잘못된 보도라고 정정했다. 스페인 레알 소시에다드팀에 합류해 여전히 ‘튀는’ 행동으로 스페인 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는 이천수가 신세대답게 최근 불거지고 있는 열애설, 결혼설에 대해 솔직히 털어놓았다.
스타인 데다 다양한 ‘끼’의 소유자인 만큼 여자가 많이 따랐던 것으로 알려진 이천수는 ‘여자와 데이트할 때는 진실한 면모로, 헤어질 때는 깨끗하게 헤어진다’는 철칙을 갖고 있었다.
▲ 현재 미스코리아 출신 미녀와 열애중인 이천수 앞으로 어떤 사이가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아직 결혼 생각은 없다고 한다. 임준선 기자 | ||
그 중 한 명이 2000년 미스코리아 출신 K양.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리포터와 출연자로 만난 게 인연이 돼 데이트를 즐겼는데 K양은 ‘2000 SOO’라는 목걸이를 특별 주문해 전달하는 등 다양한 선물공세로 이천수를 감동시키기도 했다.
두 사람이 헤어진 계기에 대해 이천수는 “난 누나 같은 편안함을 즐겼는데 그 사람은 날 애인으로 생각하며 이런저런 간섭을 하기 시작했다. 결국 이야기 끝에 더 이상 만나지 않기로 했다”고 말한다.
이천수는 여자를 사귀는 데 연상, 연하를 구분 짓지 않는다. K양도 네 살이 연상. 그후 만난 여자도 우연히 네 살 위였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난 것은 지난 연말 팬클럽 모임에서였다.
“팬들 장기자랑 시간이었는데 탱크 탑을 입은 늘씬한 미녀가 무대로 나오더니 춤과 노래 솜씨를 뽐내고 들어갔다. 난 처음에 주최측에서 고용한 도우미인 줄 알았다. 그런데 알고보니 순수한 팬의 입장으로 그곳에 왔던 것이다.”
이천수는 정체불명의 미녀를 본 순간 호감을 느꼈고 주위 사람들에게 연락처를 수소문한 끝에 탱크 탑의 주인공과 대면할 수 있었다. 그런데 그 여자와의 친분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그녀가 특별한 직업 없이 노는 걸 즐기는 스타일이었기 때문.
이천수는 요즘 한창 뜨고 있는 신인 가수 A양과도 한때 데이트를 즐겼다. 처음 마주친 곳은 나이트클럽. 이천수가 있는 방으로 부킹돼 들어온 여자가 A양이었고 첫눈에 반한 두 사람은 그후 본격적인 교제를 시작했다.
A양은 미모도 뛰어났지만 싹싹하고 영악한 면이 이천수를 사로잡았다. 이천수가 지난 1월 어깨탈구 재활치료를 위해 병원에 입원했을 때 A양은 녹음 준비로 바쁜 와중에도 병문안을 왔었고 자연스레 이천수의 가족들한테도 인사를 했다고 한다.
두 사람 사이에 금이 가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이천수가 다른 여자들과 소주방에서 술을 마시고 있는데 이천수의 바로 뒷자리에 A양의 매니지먼트사 사장이 앉아 있다가 이천수의 언행을 A양에게 그대로 전달했던 것 때문.
“설마 허름한 소주방에서 아는 사람을 만나리라곤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친구와 그의 여자친구들과 함께 있었는데 오해받을 행동은 하지도 않았다. 아마도 소속사 사장이 우리 둘 사이를 탐탁지 않게 여긴 나머지 부풀려 전달했다고 생각한다. 날 믿지 못하는 것 같아서 그걸로 ‘쫑’을 냈다.”
그후 부평역 부근의 한 카페에서 만난 아르바이트생, 부산에서 모델 생활하는 H양과도 짧은 만남과 이별을 되풀이했는데 H양은 자신의 주관 없이 이천수에게 너무 끌려다니는 바람에 ‘싱거운’ 만남이 되고 말았다고 한다.
얼마 전 스페인으로 출국할 당시 이천수는 미모의 여자와 동행했다가 취재기자들이 눈치를 채자 동행녀를 다른 데로 빼돌린 적이 있었다. 당시 이천수는 아무 사이도 아니라며 ‘오리발’을 내밀었지만 지금에서야 S양으로 잘못 알려진 미스코리아 출신 L양의 정체에 대해 털어놓았다.
“3개월 전에 알게 된 동생이다. 친구 여자친구의 소개로 만났는데 착하고 예의바른 행동들이 요즘 여자 같지 않다. 그동안 여자들한테 엄청난 선물을 받았다가 처음으로 그 친구한테 선물을 하기도 했다.”
이천수는 그 여자친구에 대해 더 이상의 노출은 꺼려했다. 만남이 진행중이고 좋은 감정을 공유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앞으로 어떤 사이로 확대 발전될지 알 수 없기 때문.
이렇게 여러 여자들을 만나면서도 그 흔한 스캔들 한번 없었던 비결에 대해 이천수는 “만나는 순간은 진실되게, 헤어질 때는 깔끔하고 따뜻하게 헤어지자는 주의”라면서 “운이 좋은 건지 만난 여자들마다 이 점에 대해 동의했고 잘 지켜줬다. 여자를 만나면 최선을 다했고 감정을 쏟았지만 그렇다고 미련을 두거나 하는 행동은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천수의 매니저 송대한씨는 여자들이 이천수를 만나면 두 번 놀란다고 말한다. 처음엔 월드컵 스타이면서도 예상외로 순진하고 소탈한 부분 때문에, 그리고 기대 이상으로 유머 감각이 뛰어나고 재미있다는 사실 등이 여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고.
“결혼은 한 여자와 평생함께 할 수 있는 자신과 책임감이 생길 때 하고 싶다.”
이천수는 스페인에서 ‘성공 스토리’를 쓸 때까지 당분간 ‘데이트 스토리’는 접어둘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