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_ 지난해 여름 동대문구청 직원들이 2층 대강당에서 헌혈에 동참해 메르스 여파로 부족한 혈액 공급에 힘을 보태고 있다.
얼마 전 서울 동대문구(구청장 유덕열) 새올행정망 직원 자유게시판에 안타까운 사연이 하나 올라왔다.
익명게시판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실명을 공개한 김 주무관은 아버지가 최근 백혈병 판정을 받아 도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백혈병은 악성 혈액암 일종으로 지속적인 혈액주사를 맞아야 하는 만큼 다급한 심정으로 직원들이 보관하고 있는 헌혈증을 부탁한 것.
김 주무관은 “게시판에 개인적인 이야기를 꺼내는 것에 대한 고민과 부담이 컸다”면서 “빈혈기가 있어 그동안 헌혈 한 번 못한 저였기에 이런 부탁을 하기가 너무 부끄럽지만 그래도 아버지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아 염치불구하고 글을 올려봅니다”라고 자신의 심정을 담담히 밝혔다.
이런 사정이 게시판을 통해 알려지면서 동대문구청 직원들은 응원 댓글과 함께 집에 묵혀둔 헌혈증을 하나 둘 꺼내 김 주무관에게 전달하고 있다. 또한 부친의 백혈구 수치가 빠르게 나빠지고 있어 일부 직원들은 지인들을 통해 부족한 헌혈증을 추가로 모으는 등 따뜻한 온정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김 주무관 부친은 응급실에서 일주일을 대기하다 얼마 전에야 입원수속을 밟고 백혈병 치료에 전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헌혈증 기증을 희망하는 사람은 혈액형 상관없이 동대문구청 일자리창출과로 문의하면 된다.
김정훈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