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1도) 아래(2도) | ||
12월26일의 제5기 여류명인전 도전3번기 제1국, 흑이 도전자 조혜연 4단. 백1은 넓이뛰기를 하고 싶을 때 애용되는 행마. 지금은 이게 어울려 보인다. 그러나 흑2가 날카로운 추궁. 백3으로 보강하고 흑4 때 백5 끊어 초점 흐리면서 역습을 노리는데, 흑6이 다시 백의 의표를 찔렀다.
[2도 토끼몰이]
백1이 불가피할 때 흑2로 몰고 4로 다시 센터링. 토끼몰이의 형국이다. 원래는 백이 흑을 좀 홀려보려던 곳에서, 거꾸로 백군의 대오가 흐트러지고 있다.
흑4·6·8은 그야말로 일도양단. 더 적나라한 표현도 있지만 … 아무튼 …^^ 백은 찢기는 아픔을 느꼈을 것이다.
▲ 3도 | ||
흑1로 백2를 강요한 후 3으로, 이렇게 틀어막게 되어서는 만족한 모습. 더구나 백4에는 흑5·7로 기분 좋은 회돌이 봉쇄다.
백8로 일단 사정권에서는 벗어났으나 백2와 8의 거리도 멀고, 백8과 우상원군들(쫔)과의 간격도 멀다. 불안한 엷음이다.
흑9로 움직인 것이 보이지 않는 결정타. 흑은 여기서부터 국면을 요리할 심산이다. 약관의 처녀의 솜씨치고는 굉장히 노련한 작전.
▲ 위(4도)아래(5도) | ||
백1의 한 칸이 정수였던 것으로 보인다. 흑2라면? 백3이 있다. 흑6에는 백7! 흑8로 살아가야 할 때 백9로 두 점을 제압한다. 흑A는 백B. 흑2로 그냥 8로 넘어가면 백은 C로 끊어 삼각형으로 표시된 흑 한 점을 잡아둬도 좋고, 상변을 D의 곳으로 구축해도 좋다. 백C로 삼각형으로 표시된 흑 한 점을 잡아두면, 나중에 흑이 E에 두어 빅이 된다 해도 백은 F의 곳을 끊어 사각형으로 표시된 흑 두 점을 추궁하는 즐거움이 있다.
[5도 백 대마 함몰]
백이 무너지는 장면. 흑1의 팻감을 듣지 않고 백2로 해소하자, 흑3·5로 우하변 백 대마가 걸려들고 있다. 백6은, 흑이 13으로 나와 백A 때 흑B로 끊는 것을 방비하는 수인데, 흑7의 곳을 밀리자 전체가 휘청거린다. 백8·10, 비틀거리며 달아날 때 흑9에서 11로 들여다본 수가 결정타. 백12를 기다려 흑13으로 나가는 순간 승부는 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