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관 임직원·가족 등 900여 명 수준높은 공연에 ‘탄성’
대체로 주거, 자녀교육, 의료, 교통문제 등을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문화예술 향유 기회가 적다는 점도 아쉽게 생각한다.
낯선 곳에서의 생활이 여러모로 어색하고 불편하지만 문화적 욕구 충족의 기회가 적고, 허허로운 마음을 달래고 위로받을 기회가 별로 없다는 점도 이들에겐 큰 문제다.
이에 윤장현 광주시장은 기회 있을 때마다 “빛가람혁신도시는 광주의 특별자치구나 다름없다”며 “서울만큼은 아니더라도 이들에게 수준높은 문화공연의 감상기회를 최대한 제공하라”고 지시했다.
이렇게 해서 마련된 것이 빛가람신년음악회, 혁신도시 임직원 초청 공연, 찾아가는 예술단 공연 등이다.
19일 오후 7시30분 한국전력공사 한빛홀. 윤장현 광주광역시장, 빛가람혁신도시 이전기관 임직원과 그 가족들, 시민 등 900여 명이 자리를 가득 메운 가운데 ‘2016빛가람혁신도시 신년음악회’가 열렸다.
광주시교향악단이 로시니의 도둑까치 서곡과 사라사테의 지고이네르바이젠 작품20 등 아름다운 선율을 선보였다.
곡이 끝날 때마다 관객들은 우뢰와 같은 박수로 호응했고 4곡의 연주가 모두 끝났음에도 앙코르를 외치며 자리를 뜨지 못했다. 광주시립교향악단은 앙코르곡으로 피아졸라의 리베르탱고를 선물하고 이날 공연을 마쳤다.
한 관객은 “정말 수준높은 공연을 감상할 수 있어서 좋았다. 지방으로 이사 온 우리가 필요로 한 부분이 바로 이런 것이다. 기회를 준 광주시에 감사드린다”고 감격해 했다.
또 다른 참석자도 “지방에서도 서울 못지않은 수준높은 공연을 감상할 수 있었던 것은 의외였다.”라며 “이런 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는 신년음악회 외에도 이주 기관별로 임직원 초청 공연과 찾아가는 예술단 공연을 펼치고 있다.
윤장현 시장은 “혁신도시 이전기관 임직원과 가족들은 우리 광주공동체의 일원이며 따라서 이들에게도 당연히 같은 문화향유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며 “앞으로 다양한 공연 기회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정성환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