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룩해진 똥강리,
충청도 구석의 작은 마을 똥강리에서 어느 날 시체가 발견된다. 사람들은 그 시체의 주인공이 마을의 실세였던 청년회장 이강배라고 추측한다.
이강배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터리들을 추리해 가면서 순박해 보이던 똥강리 주민들의 위선과 가식이 드러난다.
1999년 극단 ‘작은신화’가 공동창작한 <똥강리 미스터 리>는 오영주 문학상, 현대문학상, 동아문학상 등을 수상한 소설가 성석제의 소설 ‘조동관 약전’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1969년을 배경으로 당시 시대상과 인간의 이면을 은유와 풍자로 빚어낸 이 작품은 숨막히는 긴장감 속에서도 독특한 캐릭터들과 순박한 마을 사람들이 주는 뜬금없는 코미디가 적절히 버무려진 코믹 미스터리 추리극이다.
극단 ‘작은신화’ 따라잡기’라는 타이틀 아래 극단 ‘교극’은 ‘인간의 이면’을 드러내는데 좀 더 집중했다. 특히, “뭣들혀. 큰물에서 논다자녀”라는 이장모의 대사와 함께 똥강리 주민들이 뒤돌아서는 장면을 추가하여 관객들에게 강한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다.
아폴로호가 내려앉은 보름달처럼 평화로워 보이던 똥강리의 어느 일요일. 아폴로호의 착륙과 함께 불룩해진 권력의 씨앗이 또 다시 찾아오는데.. 아직 끝나지 않은 똥강리 마을의 이야기는 1월 26일 ~ 31일까지 가나의 집 열림홀에서 만나 볼 수 있다.
김정훈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