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준 | ||
특히 1980년대를 풍미한 스포츠스타들 중 상당수가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과연 스포츠스타 출신 금배지가 탄생할지를 두고도 화제가 무성하다. 스포츠계에 불고 있는 총선바람을 쫓아가 봤다.
4월15일 펼쳐지는 17대 총선에 자천타천으로 출마가 거론되는 왕년의 스포츠스타는 5∼6명에 이른다. 그 중에서도 ‘영원한 천하장사’ 이만기 인제대 교수(41)와 ‘빠떼루 아저씨’ 김영준 경기대 교수(56)의 도전이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
김영준 교수는 1970년대 레슬링 국가대표 출신으로 1980년대 이후에는 지도자와 해설가로 명성을 쌓았다. 1997년 대통령선거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연설원으로 정치권과 인연을 맺은 뒤, 지난해 말부터 총선을 염두에 두고 경기도 고양 일산을 지역구에서 본격적인 ‘바닥다지기’ 작업을 벌이고 있다.
김 교수는 “지금 정치인들은 대부분 빠떼루를 받아야 할 사람들”이라며 “여유롭고 넉넉한 세상, 부정부패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스포츠정신과 빠떼루 아저씨의 명예를 걸고 말하건대 유명세와 인기를 등에 업고 개인의 영화나 누리자고 험난한 정치의 길로 들어서기로 결심한 것은 결코 아니다”고 말했다.
특히 김 교수는 자신이 ‘레슬링 해설자’로만 비치는 것이 못내 아쉬운 듯 교수와 학자, 주택공사 홍보실장 등 다양한 경력을 유권자에게 알리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한편 김 교수는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이회창 전 총재와 사전 교감을 나눴냐는 질문에는 “전혀 그렇지 않고 독자적으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가 출마할 고양 일산을 지역구에는 김덕배 의원(열린우리당)이 현직 국회의원이며 민주당에서 조길영 광운대 교수 등 10여 명이 출마의사를 밝히고 있어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 이만기 | ||
이 교수는 “스포츠는 신명나고 희망이 있으며 즐거운 데 반해 우리 정치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며 “신바람 나는 개혁정치를 위해 출사표를 던졌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특히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우세지역인 마산 합포 지역구에서 열린우리당으로 출마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소위 말하는 코드가 맞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계보정치, 밀실정치 등을 타파하고 개혁적인 정치를 하고 싶은 나의 생각과 열린우리당의 방향성이 일치했기 때문에 주저 없이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열린우리당 창당과 함께 체육진흥특위위원장을 맡은바 있다.
이 교수는 당선 가능성에 대해 “마산이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우세지역으로 나오고 있지만 3·15의거의 정신을 뿌리에 둔 마산시민들은 정당보다는 인물과 정책을 보고 투표할 것이기 때문에 당선을 자신한다”고 밝혔다. 마산 합포에는 한나라당에서 강원석 마산대 교수, 사회민주당 장기표 대표, 민노당 주대환 위원장, 박재규 전 통일부 장관 등이 출마할 예정이다.
▲ 김유동 | ||
김 감독은 “민주당 강운태 사무총장이 절친한 고향(함평) 선배여서 이야기를 나누기는 했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게 나의 결론”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정치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고, 여러 가지를 복합적으로 갖춰야만 제대로 된 정치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당분간 더욱 열심히 봉사활동 등을 하면서 국민을 사랑하고 이해하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김 감독의 영입이 어려워지자 김봉섭 전 대한체육회 사무총장(60)을 서울 중랑갑 지역구 공천자로 내정, 열린우리당 이상수 의원과의 맞대결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지난 1995년 정계에 입문, 두 차례나 총선에 출마해 고배를 마셨던 ‘프로야구 원년 한국시리즈 MVP’ 김유동 자민련 부평을 지구당위원장(50)도 3번째 금배지 도전에 나선다. 김 위원장은 오랫동안 지역에서 쌓은 활동 등을 바탕으로 이번 도전에서는 여의도 입성에 성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안순모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