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지난해 8월28일 SK와의 경기에서 솔로홈런을 치는 김태균. 한화 유승안 감독.사진제공=한화 이글스 | ||
먼저 이번 전훈을 통해 ‘부드러운 남자’로 변신에 성공했다는 삼성 김응용 감독은 올 시즌 삼성의 ‘비밀병기’로 내야수 조동찬을 꼽았다. 김 감독은 “지금까지 내가 본 선수 중 가장 훌륭하다”면서 “아마도 이승엽의 공백을 충분히 메워줄 수 있는 선수”라고 애드벌룬을 띄웠다. 조동찬은 2002년 데뷔 후 첫해에는 5경기에 나가 2할8푼6리의 성적을, 지난해에는 14경기에 출장해서 1할7푼4리의 저조한 성적을 나타냈다. 김 감독의 평가대로라면 ‘괄목상대’가 따로 없는 셈이다.
▲ 김주철, 기아 김성한 감독 | ||
올 시즌 한국시리즈 진출을 다짐하고 있는 기아 김성한 감독은 3년차 투수 김주철에게 기대를 거는 모습. 김주철은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된 제구력이 안정을 되찾으면서 마운드 운영 능력을 거의 완벽하게 끌어 올렸다. 특히 투구 동작시 팔을 뒤로 길게 뻗어 던지는 습관 때문에 상대타자에게 구질을 읽혔던 약점을 완전히 보완했다고 한다. 김 감독은 “그동안 (김주철이) 가능성을 인정받으면서도 고집을 버리지 못해 고생했는데 이번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SK 조범현 감독은 그동안 최고 구속 160km의 광속구에도 불구하고 ‘새가슴’이라고 불릴 만큼 들쭉날쭉 피칭을 선보였던 엄정욱을 올 시즌 최고의 ‘히든카드’라고 밝혔다. 이번 전훈을 통해 SK의 선발 로테이션을 노릴 만큼 마음가짐과 기량이 크게 성장했다는 것. 제구력과 위기 관리 능력이 향상된 것은 한층 업그레이드된 자신감 때문이라고 한다.
김태균을 ‘미래의 홈런왕’으로 규정지은 한화 유승안 감독은 올 시즌 이승엽, 심정수의 뒤를 잇는 ‘거포’가 탄생할 것이라며 ‘자식자랑’을 서슴지 않았다. 유 감독은 “지난해보다 선구안이 몰라보게 좋아졌다. 공을 노려치는 능력이 정말 탁월하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 SK 조범현 감독,엄정욱 | ||
김경문 감독(두산)은 지난해 출전이 전무한 외야수 유재웅을 ‘제2의 김동주’라고 치켜세우며 그의 방망이에 잔뜩 힘을 실어 주었다. 김 감독은 “충분히 중심타선에 들어올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는 선수다. 경험이 많지 않은 게 단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얕잡아봤다가는 큰코 다칠 것”이라며 큰소리를 쳤다.
롯데에서는 신인 계약금 3억5천만원을 받고 입단한 장원준이 양상문 감독의 ‘비밀병기’로 일찌감치 ‘찜’당했다. 투구폼이 주형광과 흡사해 멀리서 보면 주형광과 구분이 안 될 정도라는 장원준은 스피드나 제구력, 게임 운영 능력이 신인답지 않게 능수능란하다는 평가다.
이순철 감독(LG)의 ‘비밀병기’이자 ‘우량주’는 고졸 신인 이용규다. 전훈기간 동안 이 감독을 가장 놀라게 한 주인공으로 꼽을 만큼 방망이, 수비, 강한 어깨 등이 정수근(롯데)을 빼다 박았다고.
이 감독은 “경험이 중요하다. 주전 자리만 차지한다면 상승세를 타는 건 시간 문제”라며 목소리에 힘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