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기자 미래칼럼: 4·13 총선(지역·쟁점·인물) ④ 박지원 문재인
○박지원, 김대중 정권 천추의 한 김정일 개인구좌, 정몽헌 죽음
○문재인, 노무현 정권 최악의 노선변경, 민주당파괴, 정몽헌 죽음
○김종인. 정치 정체성은 정치괴물, 역사적인 쓰레기가 광주 우롱
○야권 파괴 뒤 김홍걸 정치판 끌어들인 막장 드라마 연출자들
○3월 중순 실낱, 야권 통합후보 단일화 최대걸림돌, 문재인·박지원
[일요신문]
“산산히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김소월의 초혼의 첫 구절이다. 죽음이란, 너와 나의 얼굴을 다시 볼 수 없는 시간의 시작이다. 역사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지 않은 채, 세 사람이 죽었다. 김대중, 노무현, 정몽헌이다.(이하 존칭생략)
역사적 실체적 진실이란 대북한 송금 사건의 핵심 진실이다. 그 핵심은 “어떻게 김정일 개인구좌로 들어갔는가”이고, 이를 밝힐 수 있는 두 사람은 살아 있다. 김대중 정권 대북 송금의 실무책임 당사자 박지원과 노무현 참여정부 민정수석 문재인이다.
김정일 구좌 송금 사건은 김대중의 최고업적인 6·15남북공동선언 진정성의 근간을 뒤흔들었다. 그 핵심 장본인이 박지원이다. 또 노무현 참여정부의 대북송금사건 특검수용은 김대중 정권과의 단절, 대북 노선의 변경, 그리고 민주당파괴와 노무현정당 창당을 이어진다. 그 핵심 당사자가 문재인이다.
“노무현대통령이 취임하고 제일 먼저 취한 조치는 현대의 대북송금 특별검사 수사이다. 이 특검 사건이 우리에게 남긴 상처는 대단히 깊었다. 민족문제와 남북관계에 대한 올바른 철학과 비전이 결여된 노무현 대통령은 취임초부터 첫 단추를 잘 못 끼움으로써 남북관계를 경색케 하고 국론을 분열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는 남북화해 협력과 통일문제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흥미를 감퇴시키고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추동력을 잃어버리는 결과를 낳았다.”
임동원이 그의 자서전 피스메이커에서 밝힌 김대중과 노무현의 정치노선의 역사규정이다. 어느 누가 김대중 정권과 노무현 정권이 같다고 말하는가. 노무현은 김대중 정권의 기반이자 자신을 대통령으로 만들어준 새천년 민주당, 김대중 정권의 노선, 인사를 모두 뒤엎고 교체했다. 정권을 잡을 때까지는 김대중 정권을 플랫폼으로 딛고 삼았으나, 노무현 참여정부 이후 결별, 즉 배신했다. (김대중과 노무현을 계승한다라는 정치인들이 각별히 유념해야 할 핵심적 대목이다)
왼쪽부터 문재인 박지원
박지원 탈당의 변은 (목포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하여 당선된 뒤) 2017년 대선을 위한 야권 통합을 위해 다시 돌아오겠다는 것. 즉, 억울하게 당했으니 다시 당선되어 국회로 돌아와 문재인과 각을 세우겠다는 것이다. 암암리에 문재인의 비례대표와 박지원 자신의 무소속 당선을 전제로 놓아야만 가능한 발언이다.
문재인은 ‘당대표 역할은 여기까지, 큰 영광이었고 고통이었다’면서 (비례대표직으로)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 마치 막중한 책무를 성공리에 마친 일꾼이 의젓하고 당당하게 명예로운 퇴진을 하는 것럼 보인다. 두 사람 모두 언제까지 국민들을 기만할 것인가.
박지원과 문재인은 이제 국민 앞에 밝혀야 한다. 김대중 정권에서 이뤄진 김정일 구좌 입금사건은 박지원 본인의 작품인가, 아니면 김대중 대통령의 지시였는가, 아니면 임동원 국정원장도 알고 있었는가를 국민 앞에 밝혀야 한다.
특히 정몽헌 회장의 죽음의 안팎에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지 분명하게 국민들에게 고백해야 한다. 정몽헌회장의 죽음의 근본이유를 박지원은 어디까지 알고 있고, 문재인은 어디까지 압박해 갔는지 밝혀야 한다.
그 날들, 김대중 정권과 노무현 정권간에 일어난 왜곡과 배신의 그 비극의 날들의 비밀들을 매개로 하여 박지원과 문재인은 서로 음양의 적대적 공존과 상호공명 속에서, 야권 권력을 쥐락펴락 해오지는 않았는가? 정권교체라는 야당의 지상과제는 2차선에 제처 놓고, 자신들의 권력유지만을 도모한 것은 아닌지 의혹투성이다.
박지원과 문재인은 서로의 취약점을 틀어쥔채 은밀하게 교호의 정치를 하면서, 진실을 덮고, 국민들을 기만하여 왔다면, 용서받지 못할 일이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절대적 행위자(hidden actor)인 시간은 모든 은폐된 과정을 스스로 밝혀준다.
대북송금 김정일 계좌 직접송금은 김대중 대북정책의 치명적 과오였다. 공식경협자금으로 북한에 송금되었다면, 문제 되지 않았을 것. 따라서 당시 핵심행위자인 박지원 본인이 스스로 고백해야 한다. 박지원이 더불어민주당을 최후까지 탈당하지 못했던 이유가 어디에 있었는지도 밝혀야 한다. 밝힐 수 없다면, 스스로 총선 불출마선언을 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야 한다.
박지원은 김대중 정권의 권력의 단물을 모조리 빼먹고, 그림자를 짙게 드리운 사실상의 제 2인자임에 틀림없기 때문이다. 천하가 알고 있다. 사람 좋은 권노갑은 희생가 헌신의 대명사일 뿐이다.
나아가 박지원은 김대중과 목포, 김홍걸의 더불어민주당 입당을 만류하기는 커녕, 김홍걸의 아저씨라는 전화의 말까지도 자신의 선거에 간접적으로 이용하는 추태를 보였다. 최규선 게이트라는 오명을 안고 있는 정치무학이 생물학적 핏줄이라는 이름만으로 정치출사가 가능한 일인가. 게다가 아저씨가 출마하는 목포에는 불출마합니다라는 전화내용은 누구를 위해 왜 어떻게 공개 되는가? 목포가 박지원 한사람을 위해 존재하는 ‘홍어 X’인가.
김대중의 고향에, 생물학적 핏줄, 나아가 정치적 뼈골은 물론, 무덤 향로의 재까지도 자신의 정치적 생존을 위한 밑천으로 삼는 행태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언론이 고운 말로 충고할 때 박지원은 대국민 사과, 총선 불출마선언, 김대중 산소 회개 참배 뒤, 한국 정치판 떠날 것을 충고 드린다.
문재인은 정치 정체성조차 의심스러운 사람이다. 야권의 대통령 후보가 될 때까지 문재인의 정치이력은 노무현의 부산친구, 민정수석, 비서실장, 그리고 초선의원이 전부다. 게다가 문재인은 국민들 앞에 단 한번도 목숨을 걸거나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은 전형적인 정치인이다.
대통령 후보가 되었으면서도 국회의원 배지를 달고 나온 초선의원이었다. 대통령에 당선되면 배지를 자동적으로 떼어지는 것이고, 낙선되면 현직을 유지하고, 언젠가는 당권을 차지하겠다는 것. 정동영의 사례가 벤치마킹이 되었던 것일까. 무엇이 두려웠던 것인가.
대선 뒤 문재인은 여차저차해서 당대표직에 올랐다. 김대중 노무현 10년보다 길게 느껴진 문재인 당대표기간, 그리고 1월 28일 물러났다. 이미 당은 문재인 세력만 남긴 채 깨졌다. 진정한 딜레마는 문재인이 옹립한 인물이 문제다. 김종인 선거대책 위원장.
김종인, 1980년 5월 17일 비상계엄령을 전국으로 확대하며 국회를 초법적으로 해산하고, 전두환 정권을 있게 한 국가보위 비상대책위원회(국보위). 상임위원장 전두환 일파를 위한 초헌법적 국가통치기구. 그 속에서 김종인은 재무위원을 하고, 뒤에 민정당 당헌당규를 만드는데 참여하고, 이후 국회의원과 각료직으로 승승장구한다.
문제는 역사철학 인식이다. 문재인은 전두환 등 신군부의 정체를 어떻게 규정하는가? 전두환 신군부는 5·18 광주학살을 통해 집권한 초헌법적 군사정변 집단이다. 즉, 군사폭력으로 국가권력을 장악하고 헌법을 유린하고 역사를 단절시킨 정치적 괴물집단이다. 김종인의 정치 정체성은 정치적 괴물집단의 일원, 즉 정치적 괴물이다.
본 기자는 “문재인 대표는 이제 노무현의 위폐를 내려놓고 정치굿판을 떠나라”고 충고했다.((2015년 12월 10일자) 그러나 문대표는 결과적으로 당을 깨버린 것은 물론, 당명을 더불어민주당으로 바꾸며, 당 정체성은 훼손되었고, 결과적으로 순수한 친노세력들에게도 엄중한 타격을 입히고 말았다. 물론 범민주세력과 호남민심의 심판과 저항에 직면할 시간이 다가오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언론은 문재인에게 물을 수밖에 없고, 문재인은 답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은 민주세력의 당인가, 김종인의 당인가. 민주세력의 당이라고 답변한다손 치자, 다시 문재인에게 묻는다. 김종인은 민주세력인가 전두환의 후예이자 정치괴물인가. 최소한 민주세력은 아니다. 김종인이 광주시민들게 굉장히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렇다. 옳은 태도로 여겨진다. 그러나 그 말의 진정성을 입증해야 한다. 이제 진정성이 있다면 야권 판에서 사라지는 행동으로 이행되어야 한다는 얘기다. 말 뿐이라면 ‘역사적인 쓰레기 김종인’ 같은 인격이 광주사람들을 1980년에 이어, 2016년 벽두에 거듭 우롱하는 처사에 해당한다.
특히 문재인은 이희호 여사의 간곡한 만류에도 불구하고, 김대중 3남이자 정치홍안 김홍걸을 4·13 총선판으로 끌어들였다. 그 처사는 김대중 역사를 희화화 한 것은 물론, 노무현 정치 스타일도 아니다. 문재인의 안중에는 김대중과 호남, 그리고 정치적 핏줄과 사회적 핏줄, 생물학적 핏줄의 구분도 없다는 사실을 스스로 입증하고 말았다.
김대중 노무현의 위패대리인, 박지원, 문재인은 더 이상 야권을 협잡과 기만의 쓰레기 굿판으로 타락시키지 말아야 한다. 두 사람은 반드시 2003년의 진실을 국민들 앞에 밝히고, 겸허하게 흰 옷을 입고 스스로 정치적 관 속에 들어가기를 바란다.
죽음이란 너와 나의 얼굴을 더 이상 볼 수 없는 시간이 시작되는 공제선이다. 정치적 죽음이란 권력의 비움인 동시에 개인으로서는 자유의 탄생이다. 야권통합이니, 백의종군이니 미사여구를 들이대지 말고, 눈발처럼 쌓이지도 말고, 한줄기 바람으로 사라져야 한다.
깨달아야 한다. 김대중·노무현 비서실장의 직함을 갖고 범민주세력의 권력을 두 손에 말아 쥐었던 당신들은, 김대중 노무현의 역사적 묘지기의 자격조차 없는 존재들이다. 충고한다. 김대중은 김대중 후예들에게, 노무현은, 친문이 아니라, 참된 노무현 후예들에게 남겨두고 사라져라. 죽음의 개념조차 정리하지 못한 화상들이, 정치적 오살(誤殺)을 거듭한 끝에, 피냄새가 진동을 한다. 천정배, 정동영, 조경태 등은 드러난 사례일 뿐, 열거조차 쉽지 않다.
그래야만, 걸러질 자 걸러지고, 야권단일후보 작업도 가능하다. 박지원, 문재인 두 사람이 있는 한 범민주세력, 중도진보의 혁신과 결집과 자기혁명은 불가능하다. 무엇보다도 2017년 차기 대선 후보 단일화 또한 근본적으로 불가능하다.
김대중, 노무현 모두 인간이고, 통치기간에 공훈과 과오가 분명하다. 신앙시 할 수 없는 그들을 마치 화신처럼 위장하여 많이도 우려먹었다. 박지원·문재인은 정치판을 떠나되 다시는 국민들 앞에, 역사 앞에 되돌아와선 안될 일이다. 숨은 행위자 시간은 결국, 사관과 과정의 실체적 진실을 모두 말해주는 법이다.
“화 있을 진저 너희 바리새인들이여 너희가 회당의 높은 자리와 시장에서 문안 받는 것을 기뻐하는도다...화 있을진저, 너희는 선지자들의 모덤을 만드는 도다. 그들을 죽인 자도 너희 조상들이로다.”(성경, 누가 11장 43.47)
박요한 선임기자/정치학박사 yohanlette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