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대표팀 선수들이 와일드카드가 필요 없다는 의견을 조심스럽게 털어놓고 있다. 아시아지역예선 6연승으로 본선에 합류한 현 올림픽대표팀 내부에서는 성인대표팀 선수들이 가세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것이란 목소리가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최근 실력이 일취월장했다는 평가를 받는 A선수는 “지금 조직력도 좋고 무패로 본선에 진출해 한번 해보자는 분위기가 어느 때보다 강하다”며 와일드카드의 합류에 대해 부정적인 팀내 여론을 전했다.
고참 선수인 B는 “지난 2000시드니올림픽 때도 와일드카드가 합류하면서 문제가 일어났었다. 지역예선에서 뛰었던 멤버들로 본선무대를 밟는게 낫다”는 생각을 피력했다.
하지만 올림픽대표선수들이 와일드카드를 원하지 않는 속마음은 따로 있다. 바로 군 면제 때문. 올림픽에서 메달을 딸 경우 월드컵 4강 때처럼 군 면제 혜택이 주어진다. 와일드카드 3명이 들어오면 군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3명의 선수가 올림픽대표팀에서 탈락할 것은 자명한 일. 바로 이 부분이 군 면제라는 목표를 위해 똘똘 뭉친 올림픽대표 선수들에게 와일드카드가 달갑지 않은 이유인 것이다.
와일드카드 후보로 거론되는 유상철 송종국 설기현 김남일 김태영 등은 모두 군문제가 해결된 선수들이다. 김호곤 올림픽팀 감독은 와일드카드로 전력상승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올림픽호의 젊은 선수들이 3장의 군 면제 카드를 내주기 싫어하는 심정도 충분히 이해간다.
스페인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활약 중인 이천수가 “올림픽에서 열심히 뛰어 후배들에게 군 면제 혜택을 주고 싶다”고 밝힌 점도 군 면제에 대한 선수들의 마음을 간접적으로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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