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덕아웃에 ‘침입’한 브리또에게 심판이 주의를 주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 ||
결국 브리또는 20경기 출전정지라는 어마어마한 중징계를 당했으나 사건의 또 다른 당사자인 호지스는 별다른 징계를 받지 않았다. 그러나 SK를 비롯한 야구계에는 “호지스처럼 더러운 빈볼을 자주 던지는 용병은 없었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언젠가는 한번 호되게 당할 줄 알았다”는 반응들. 특히 당사자인 SK와 삼성 구단은 사건 발생 한달이 된 지금까지도 감정의 앙금을 털어내지 못한 인상이다.
SK의 한 관계자는 “당시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브리또가 배트를 들고 삼성 덕아웃으로 들어간 게 아니다. 브리또는 빈볼을 당하는 순간 생명의 위협을 느낀 뒤 혼자 고심 끝에 일대일로 맞붙어 보자며 삼성 덕아웃에 맨주먹으로 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시 호지스가 브리또를 피해 달아난 것만 봐도 뭔가 자신의 행동이 떳떳지 못했다는 증거가 아니겠느냐”며 흥분했다.
반면 삼성측도 할 말이 많다. 삼성구단 관계자는 “나이 많은 김응용 감독에게 몸싸움을 심하게 한 카브레라에게 벌금 1백만원만 내린 것은 너무 약하다”고 볼멘 목소리를 냈다. 또 당시 호지스가 ‘빈볼’을 던진 뒤 SK측 덕아웃을 향해 발길질을 한 것에 대해 “브리또를 모욕하려고 발길질을 했다는 SK측 주장은 터무니없다”고 강변했다. 삼성측은 “원래 호지스는 자신의 투구 내용이 마음에 안들면 습관적으로 발길질을 한다”며 “우리 주장이 못 미더우면 기자분이 호지스의 다른 경기장면을 보면 알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