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안농군학교 건물 /사진=하남시
[일요신문] 경기 하남시 미사지구 역사공원 내 옛 가나안농군학교 건축물 이전문제를 놓고 인근 입주예정자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간 빚어온 갈등이 국민권익위원회 중재로 일단락됐다.
시는 가나안농군학교 고충민원 조정서 조인식이 18일 LH공사 하남사업본부에서 개최다고 밝혔다.
조인식엔 박창수 권익위 상임위원과 미사지구 입주예정자 대표·이재율 경기도 행정1부지사·이종수 하남시 부시장·전영근 LH공사 하남사업본부장·김평일 가나안농군학교장 등이 참석했다.
가나안농군학교는 농민교육과 사회지도자 양성을 목표로 1962년 고 김용기 박사가 설립했다.
이후 새마을정신교육의 장으로 운영돼 왔다.
/사진=하남시
가나안농군학교는 미사강변도시 사업지구에 포함되면서 한때 철거 위기를 맞았으나 2010년 경기도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역사공원을 조성, 보존하는 것으로 방침을 정했다.
그러나 미사지구 입주예정자 600여명은 역사공원의 대지 높이가 인접 공동주택보다 높아 접근성이 떨어지고 조망 및 사생활침해가 우려된다며 가나안농군학교 이전을 요구하는 집단민원을 지난해 12월 국민권익위에 제출했다.
이들 입주예정자는 또 노후된 가나안농군학교의 건축물 균열로 하남선 복선전철 공사 착공이 지연되고 있어 향후 미사지구의 교통대란이 걱정된다고도 했다.
가나안농군학교 건축물은 본관 (265㎡)·큰교회당 (284㎡)·작은교회당(43㎡) 등 3동으로 구성돼 있다.
이에 따라 권익위는 이날 현장조정회의를 열고 ▲LH공사는 역사공원의 지반을 낮춰 기존 건축물을 복원할 것 ▲하남시는 LH공사와 협의, 향후 역사성이 부각될 수 있는 공원관리방안을 수립할 것 ▲노후한 가나안농군학교 건축물 철거 후 경기도는 하남선 복선전철사업이 지연되지 않도록 조속히 공사를 추진할 것 등의 합의를 이끌어냈다.
이 부시장은 “역사교육시설인 가나안농군학교가 제자리에 남게 돼 기쁘다”며 “이번 현장조정회의가 미사지구 입주민과 관계기관 모두 상생할 수 있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이성환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