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전면전을 시작했다. 양당 모두 표적공천을 앞세워 보복 정치의 칼을 빼 들었다. 더민주는 호남과 수도권 탈당파 지역구에, 국민의당은 친노(친노무현)계 핵심 인사 지역구에 각각 맞춤형 공천을 하겠다고 나섰다. 이른바 ‘자객공천’이다. 설 연휴 전후로 여의도 정가에는 ‘자객공천 리스트’가 떠돌았다. 명분은 새 인물 공천(더민주)과 친노 심판(국민의당)이다. 속내는 ‘처절한 응징’이다. 친노계와 탈당파에 대한 응징을 통해 야권 주도권 확보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결말은 알 수 없다. 자객공천이 야권 바람의 진원지로 작용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야권 분열의 원흉으로 전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양당 중 한 쪽은 공천 피바람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만큼 위험한 승부수다. 이미 물밑에선 숨 막히는 벼랑 끝 전쟁의 신호탄이 쏘아 올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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