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인천시.
[일요신문]인천시(시장 유정복)가 인천지역 개성공단 입주기업에 360억 원 규모의 긴급자금을 지원하고 대체부지도 적극 알선하기로 했다.
인천시는 23일 시청 접견실에서 유정복 시장 주재로 개성공단 중단관련 2차 대책회의를 갖고 360억 원 규모의 긴급자금 지원책 등 개성공단 입주기업 긴급 지원 대책을 확정해 발표했다.
이날 대책회의에는 유정복 시장, 경제부시장 및 관련 실·국장과 조경주 인천개성공단입주기업협의회 회장을 비롯한 입주기업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인천시가 발표한 지원대책에는 자금·고용·세정·판로 지원 등 입주기업들에게 시급하면서도 즉시 지원이 필요한 대책 뿐만 아니라 지난 2월 12일(1차)과 2월 19일(2차) 두 차례에 걸친 입주기업 대표들과의 간담회에서 건의됐던 대체부지 조성 대책도 포함함으로써 향후 입주기업들의 조기 안정화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자금지원은 긴급 경영안정자금 180억 원과 시설개체자금 180억 원 등 총 360억 원 규모다. 자금 유형별로 1개 업체당 10억 원씩 최대 20억 원 한도 내에서 이차보전 2%, 우대금리 1%를 각각 적용하게 된다. 또한 원활한 자금 지원을 위해 인천신용보증재단을 통해 업체당 8억 원의 특례보증 지원도 하게 되며 기존에 중소기업육성기금을 융자받은 입주기업은 신청을 통해 1년 이내에서 원리금 상환도 유예 받을 수 있게 됐다.
대체부지 지원은 검단·강화일반산업단지 등 미분양 산업단지 약 14만㎡ 및 시내 13개 지식산업센터의 미분양 1100호실에 대한 입주를 알선하기로 했다. 산단 입주기업은 공장 확보자금 30억 원내에서 이차보전 2%, 지식산업센터 입주기업은 5억 원 한도 내에서 이차보전 2%를 지원하는 등 조기 생산재개를 지원하며 이를 위해 산업단지관리공단과 함께 산업단지 내 미분양 및 임대공장에 대한 정보를 신속히 제공하기로 했다. 또한 지역 내 대규모 제조시설용지 보유기업 및 기관을 대상으로 대체부지 임대 또는 분양을 알선해 입주기업의 조기 정착을 지원할 계획이다.
고용이 불안한 입주기업 근로자들을 위한 지원대책으로는 JST(제물포스마트타운)일자리지원본부 내 전담 상담사 2명을 지정해 기업방문을 통해 휴직·해고직원에 대한 실업수당 및 교육훈련, 재취업 알선 등 맞춤형 지원을 해나가기로 했다. 신규 인력채용이 필요한 업체에 대해서는 청년인턴십 프로그램 및 직원 채용박람회를 통한 기업맞춤형 인력지원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입주기업들의 판로 지원을 위해서는 인천경제통상진흥원에 종합상담 T/F를 운영해 기존·신규 네트워크 구축 및 백화점, 대형 마트와 연계한 입주기업 생산품 특별판매와 해외 전시회, 시장개척단 우선 참여 등 국내외 판로 지원정책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또 100여 개 입주기업 협력업체에 납품지연 배려, 거래선 유지, 납품대금 조기결재 협조 등 입주기업 애로사항에 대한 인천시장 명의 협조 서한문도 발송할 예정이다.
지방세 지원도 이뤄진다. 시는 18개 입주기업 뿐만 아니라 입주기업과 거래관계가 있는 기업으로 사업이 중대한 위기에 처한 경우에는 취득세 등 신고납부 세목의 기한을 최대 1년까지 연장해 주고 기존 지방세 부과 및 체납액에 대해서도 최장 1년까지 유예해 주기로 하는 등 적극적인 세제지원도 할 예정이다.
이밖에 개성공단에 영업소를 두고 입주기업들에게 식자재 납품, 컴퓨터 등 전산 유지보수, 승강기 보수 등 유통․서비스업을 영위하던 영업기업5개 업체에 대해서는 인천신용보증재단을 통해 업체당 2억 원 한도에서 보증지원하고, 1%의 이차보전을 해주기로 하는 등 소상공인을 위한 정책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할 예정이다.
이번 지원정책과 함께 인천시는 지난 2월 11일부터 설치 운영해 온 상황지원반 내 현장대응지원팀을 19명에서 29명으로 증원해 인천지방중소기업청과 함께 입주기업 현황조사 및 지원안내 등 1:1 맞춤형 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시에 설치한 입주기업 애로창구를 통해 입주기업들의 시급한 민원을 정책에 반영하고 중앙정부에 건의하는 등 밀착지원으로 입주기업들의 애로사항 해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유정복 시장은 “본의 아닌 상황으로 비롯된 입주기업의 어려움을 십분 이해하고 있으며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인천시는 입주기업의 어려움에 대해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 지원대책이 신속하게 이뤄져 입주기업들이 조기에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시 관련부서와 인천경제통상진흥원 및 인천신용보증재단의 가용인원을 총 동원해 지원 절차 및 지원에 소요되는 기간을 최대한 단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창식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