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지 우문(愚問)을 해보자. 한국여자골프의 두 간판스타인 박세리(28·CJ)와 박지은(26). 일반팬들을 대상으로 둘 중 신부감을 꼽으라면 아마도 후자가 많을 것이다. 씩씩해 보이는 박세리에 비해 박지은은 미LPGA가 뽑은 5대 미녀(지난해 미LPGA가 투어를 대표하는 미인 5명의 패션사진을 찍었는데 박지은이 포함)에 선정됐을 정도로 미모가 뛰어나기 때문.
재미있는 것은 골프기자들이나 골프계 속내를 잘 아는 사람에게 물으면 박세리가 더 많은 표를 얻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다소 고집 센 부잣집 딸 박지은보다 박세리가 훨씬 여성스럽고, ‘자기 남자’에게 잘 해주기 때문이다. 박세리가 ‘알고 보면 정말 사랑스러운 여인’이라는 점은 몇 년 전 중국계 미국인 로레슨 첸과의 연애과정을 들여다보면 알 수 있다.
주위의 증언에 따르면 당시 박세리는 첸이라는 친구를 정말 좋아했던 것 같다. 함께 밥을 먹을 때도 맛있는 음식을 직접 떠 주는 등 항상 첸을 배려했다고 한다. 주위의 반대가 워낙 심해 결국 깨졌지만 박세리는 비밀리에 첸을 한국으로, 그것도 유성 집으로 초대하기도 했다(이는 아직까지 언론에 공개되지 않은 세리 집안만의 비밀이다). 이 과정에서 박세리는 또 한 번 첸을 끔찍이 챙겼다.
지난해 11월. 타이거 우즈 초청경기 전야행사가 열린 제주도의 호텔에서 기자는 우연히 리셉션에 참가하기 위해 치장중인 박세리의 방에 들르게 됐다. 굽 높은 구두와 속이 훤히 비치는 망사 상의를 입고 나타난 박세리.
“아저씨(박세리는 아는 기자들을 이렇게 부른다)! 저 어때요?”
이럴 때 섭섭한 대답을 하면 박세리가 오랫동안 삐친다는 걸 알고 있었다. 짧은 순간 고민 끝에 던진 말이 “어 이쁜데, 근데 좀 많이 보여줬어.”
이런 박세리가 지난해 중순부터 슬럼프에 빠져있다. 지난 7일(한국시간) 마스터카드클래식에서 박세리는 공동 54위에 그쳤다. 기나긴 슬럼프가 아직 끝나지 않은 걸까. 그러나 우려와 달리 박세리의 목소리는 밝기만 했다.
“이제 완전히 샷 감각을 찾았어요. 그랜드슬램 달성으로 꼭 명예 회복을 하겠습니다.”
실제로 박세리는 새로 교체한 아이언이 잘 적응되지 않아 스코어가 나빠진 것이지 고질적인 문제였던 드라이버샷은 전혀 문제가 없었다.
박세리는 오는 17일부터 미국에서 열리는 ‘세이프웨이인터내셔널(총상금 1백40만달러)’과 24일부터 열리는 크래프트나비스코챔피언(총상금 1백80만달러)에 참가한다. 많은 골프 관계자들이 한국 골프의 간판스타 박세리가 어서 슬럼프를 탈출해 특유의 슈퍼샷을 날리기를 바라고 있다. 왜냐고? 알고 보면 아주 ‘예쁜 아가씨’이기 때문이다.
스포츠투데이 골프팀장 einer@stoo.com
온라인 기사 ( 2024.12.08 18: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