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정치1번지 ‘수원갑’ 넘어 수원시 전체 승리 견인 하고파”
박종희 수원갑 새누리당 예비후보(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
[일요신문] 서동철 기자= ‘박종희 새누리당 수원갑 예비후보(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 인터뷰’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의 이른바 공천 살생부 논란과 더불어민주당의 컷오프제로 인한 현역의원 탈당 등 현역의원과 정치신인과의 갈등 및 전략공천 논란 등 여야 정치권의 공천 전쟁이 점차 심화되고 있다. 급기야 선거구획정안이 선거일로부터 40여일을 남겨두고 발표되면서 여야 유불리와 각 지역 후보자간에 갈등의 골은 깊어져만 가고 있다. 박종희 수원갑(장안구) 새누리당 예비후보이자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를 만나 새누리당은 물론 현행 공천제도와 자신의 공천후보지인 수원갑(장안구)지역의 현안에 대해 들어보았다.
-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을 주축으로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 중 한명으로 선출되었다. 최근 새누리당의 공천관리위원회 활동에 대한 견해는.
당초 공천룰을 둘러싸고 새누리당이 시끌시끌 소란스러웠다. 하지만 지금은 많이 정리돼서 체제가 잡혀가고 있다. 당초 논란의 주요인은 공관위에 대한 당헌당규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있었다.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일부 의원들은 공관위를 최고위 아래 하위기구로 봤던 것 같다. 이제는 공관위가 후보추천에 관한 한 책임을 지는 독립기구로 거의 인식을 공유하게 됐다고 봐도 된다. 이 과정에서 제가 나름 조정 역할을 했다. 현재는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예비 후보자 면접심사 결과를 토대로 공천 부적격자를 걸러내는 논의를 계속할 계획이다. 또한 선거구획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는대로 지역구 변동 지역에 대해 후보자 추가 공모를 실시한 뒤 면접 심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 현역 의원 ‘컷오프제’에 대한 견해와 전망은.
사실 지금 19대 국회는 사상 ‘최악의 국회’라는 평가다. 생산성, 가성비는 역대 최저며, 절실한 민생법안, 안보법안은 먼지를 뒤집어쓰고 방치되고 있다. 심지어 선거구 획정도 선거가 코앞인 지금까지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그런데 일은 안 하고 세비는 꼬박꼬박 타먹고 있다. 현역 국회의원들을 몽땅 해고하라는 것이 대다수 국민여론이다. 문제는 ‘물갈이’공천을 누가 하느냐는 것이다. 제도적인 측면에서 우리 새누리당과 더민주당 등 야당이 많이 다르다. 야당은 위로부터의 물갈이공천인 일정 비율의 현역 의원을 잘라내는‘컷오프제’를 추진했다면 새누리당에는 ‘컷오프제’라는 용어 자체가 없다. 다만 ‘우선공천제’가 있는데, 여성, 장애인, 청년 등 정치적 약자들을 배려하는 제도로 적용에 있어 아주 엄격하게 제한을 두고 있다. 전체적으로 새누리당은 현역 의원들에 대한 심판을 국민과 당원에게 맡긴다. 말하자면 아래로부터의 물갈이공천인 셈이다. 새누리당은 거의 대부분 국민경선을 통해 공천할 것이다. 국민과 당원이 19대 현역의원들 중 옥석을 잘 가려주실 것으로 본다.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좌)과 박종희 위원(우)
- 선거구획정안 처리 시한을 두고 논란이 되고 있다. 결국 피해를 보는 사람은 현역 의원이 아닌 정치신인이라는 지적이 있는데.
‘선거구 무효사태’의 한계시한이라던 2월이 지났다. 현역 의원들이 선거구 획정을 이런 저런 핑계 대며 질질 끄는 것도 자신들의 기득권을 최대한 유지해보려는 속셈이라는 지적도 있다. 현역 국회의원들은 선거구 획정 문제와 관계없이 사무소를 운영하고 의정보고서를 배포하고 지역 행사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원외나 정치신인들은 절대적으로 불리한 여건에서 설상가상 시험범위도 모르고 시험공부를 하는 셈이다. 제 지역구 수원장안도 선거구가 조정되어 문제는 더욱 심각한 형편이다. 뭐니 뭐니 해도 하루 속히 선거구가 획정돼야 한다.
- 수원갑(장안) 지역에 예비후보로 출마하셨다. 자신만의 경쟁력이 있는가.
저는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운천리에서 농민의 1남4녀 중 둘째로 태어났다.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봇짐 하나 들고 수원으로 유학을 왔다. 대학 가서도 어려운 집안형편 때문에 10년간이나 휴학과 복학을 반복하면서 오징어잡이배 어부, 농장 잡부, 포장마차 주인, 책 외판원, 경비원, 호프집 주인 등 학비와 생활비를 벌기 위해 별별 직업을 전전했다. 말 그대로 ‘눈물 젖은 빵’을 숱하게 먹었다. 그래서 저는 첫 직업으로 ‘사회의 목탁’이라는 기자를 선택했던 것이다. 동아일보, 경기일보 기자시절에는 ‘특종제조기’라는 별명으로 불리었다. 제가 중요한 첩보를 남보다 빨리 입수했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권력과 금력을 두려워하지 않는 정의감, 서민과 약자를 대변해야 한다는 사명감이야말로 제 특종기사의 일급 재료였다. 16년 전 바로 이곳 수원장안에서 정치에 첫발을 디딘 이후에도 저는 한시도 정의감과 사명감을 잊은 적이 없다. 16대 국회 때 서민의 주머니를 터는 교통파파라치(카파라치) 제도를 없애서 전국택시노련의 감사패를 받은 일은 지금도 많이 회자되고 있다. 5년여의 정치휴지기에도 오직 ‘서민우선’, ‘민생우선’이라는 제 정치적 이상과 가치는 결코 변하지 않았다. 제가 2008년 18대 총선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된 이후 장안에서 새누리당은 그 어떤 선거에서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대선, 총선, 경기지사선거, 수원시장선거 모조리 패배했다. 5년여 제 정치휴지기 동안 벌어진 일이라서 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저만이 그 사슬을 끊고 경기도 정치 일번지 장안을 되찾아올 수 있다. 저는 수원의 정관계, 재계, 언론계 등에 마당발 인적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 수원시 전체의 승리를 견인하는데도 제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 현역 비례대표인 김상민 예비후보와의 과열된 공천경쟁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
저도 16년 정치생활을 통해 가장 난감하고 당혹스럽다. 제가 당인으로서 정도를 걸어왔다는 것은 자타가 공인한다고 본다. 이제라도 김 예비후보가 정정당당하게 ‘페어플레이’하면 좋겠다. 비전과 정책으로 미래를 얘기하면 좋겠다.
- 새누리당내 친박과 비박간의 공천룰을 둘러싼 갈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친박 비박을 떠나 공관위가 반드시 추진해야 할 것이 있다면.
친박이니 비박이니 따질 문제가 아니다. 공천룰은 절대 공명정대해야 한다. 특히 새누리당이 채택한 ‘국민공천제’는 원래 취지는 좋지만 보완하고 개선해야 할 부분이 적지 않다. 특히 정치신인에 대한 배려책이 절실하다. 그래야 기득권을 가진 현역 의원들의 무임승차를 막을 수 있지 않겠나. 저는 딱 세 가지만이라도 시급히 실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첫째, 중앙당 차원에서 공천신청자들의 사진과 슬로건, 주요경력 등을 담은 특별당보를 제작해 전 당원에게 발송해야 합니다. 홈피에도 게재해야 한다. 둘째, 시도당 차원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지역구별 당원집회를 개최해 공천신청자간 정책토론회를 실시해야 한다. 셋째, 어렵게 마련한 당원 대 일반국민 3:7 원칙은 유지하되, 그래도 정치신인에게 불리한 점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100% 일반국민 여론조사도 검토해야 한다. 개혁공천을 해야 승리할 수 있다. 총선에서 승리해야 박근혜정부를 성공시키고 정권을 재창출할 수 있다. 더 늦기 전에 계파의 이해관계, 즉 파리파략(派利派略)을 떠나 대승적인 결단을 내려야 한다. 저는 정치신인에 대한 배려책을 공관위서 관철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 향후 비전과 계획은?
저는 이미 재선을 하면서 주요 국회직과 당직을 두루 거쳤다. 이제 여당 3선이 된다면 제 힘은 두 배, 세 배가 될 것입니다. 우선 제 지역구 수원장안이 안고 있는 해묵은 숙제부터 확실하고 시원하게 해결하겠다. 서민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드리고 아픈 곳을 치유해드리겠다. 저는 더 나아가 중앙정치 무대의 주역으로 뛰려고 한다. 남경필 경기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원희룡 제주지사, 나경원 의원 등은 오래도록 저와 뜻을 같이해온 젊은 동지들이다. 이들과 함께 낡은 정치를 개혁하고 세대교체를 통해 새로운 정치지평을 열어가고 싶다. 박근혜정부를 성공시키고 건강한 중도보수 정권을 재창출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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