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아재미술관, 다음 달 30일까지
▲학아재미술관은 오는 4월 30일까지 ‘However, The Flower’라는 주제로 안재영 교수의 작품 20여 점을 선보인다. <안재영 교수 제공>
[일요신문] 정성환 기자 = 화폭 가득 담아낸 꽃 그리고 그것을 꼭 닮은 차를 마시며 큐레이터의 설명을 들을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미술가 안재영 광주교대 교수는 지난 1일부터 서울 종로구 창덕궁 앞 학아재 미술관에서 4월 30일까지‘However, The Flower’라는 주제로 초대전을 연다.
학아재 미술관 학예연구팀은 안재영 작가의 작품 중 100호 20여점을 선정해 1층 카페에는 작가의 작품을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한 상품과 차를 마시며 더불어 2층 갤러리에는 큐레이터의 안내에 따라 안작가의 전시를 감상하게 된다.
또한 안재영 작가와 함께 차실에서 전통예법에 따라 말차를 즐기면서 작가 및 큐레이터와 대화 나누는 다회 시간이 4월 23일 오후 4시에 열리게 된다.
학아재 미술관 김지혜 큐레이터는 안재영 작가의 작품을 두고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인생의 찬란한 한 때를 두고 ‘꽃 피웠다’고 말하곤 한다. ‘꽃, 피우다’ 듣기만 해도 가슴 설레지만 어쩐지 내게는 선뜻 다가오지 않을 그 누군가의 이야기인 것만 같다. 오히려 그보다 여기 우두커니 서 있는 우리 대다수는 그 무언가를 간절히 피워내 보고는 싶지만 과연 어떻게 해야 할지, 어디로 가야 할지, 아니 대체 그게 무엇인지조차 알지 못해 어딘가 힘들고 답답해하고 있지만 안재영 작가는 작품을 통해 이처럼 우리 안의 솟구치는 생(生)의 욕망을 꽃으로 표현해내고 있다”고 평했다.
그 동안 다양한 매체와 장르를 넘나들던 그가 우직하게 붓만으로 담아낸 저마다의 꽃들은 빼어난 기교나 조형미로 보는 이의 눈을 현혹시키기보다 개화(開花)를 향한 자기탐색의 여정에서 마주친 불안과 두려움의 고통스러운 속살을 드러내고 있다.
김 큐레이터는 “‘부서지든 말든 끊임없이 그림을 그리고 만들고 행하고자 하는’ 그의 몸짓 자체는 마른 나뭇가지라 생각했던 그 가지에 조금씩 부푼 꽃망울들이 맺혀 있음을, 어느덧 새봄이 오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했다.
2016년 학아재미술관 초대전 안재영 작.
또한 미술평론가 장준석 교수도 안 교수에 대한 평을 내놓았다.
그는 미술가 안재영 작가에 대해 “페인팅을 이용한 순수작업과 흙을 이용한 조형작업을 주로 다루는 작가로서 이번 그의 작업에서는 무한한 역동성과 생명력을 담아 있으며 인간적인 포근함과 더불어 무언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함을 느끼게 한다”고 전했다.
이어 “작가는 입체와 평면미술을 잘 다루는 실력을 겸비한 조용한 작가로 선이 굵고, 곧은 성격 때문에 그림을 그릴 때면 어느 한쪽 경향에 치우치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담담하게 그려내는 데 게을리 하지 않는 성실한 작가로 정평이 나있다”고 평했다.
성균관대학교와 성균관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이탈리아로 유학, 국립 이태리미술학교를 졸업하고 바지아노오페라아카데미에서 디플로마를 마치고 귀국했다.
96년 서울 통인화랑을 시작으로 개인전 23회( 이태리, 독일, 프랑스, 스페인, 스위스, 일본, 중국, 서울, 부산 )와 91년부터 단체전과 초대전 700여회 참여했다.
현재 광주교육대학교 미술교육과 교수 및 박물관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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