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들 흑색 표범 잡을 한방 꽂아라
▲ 그래픽=장영석 기자 zzang@ilyo.co.kr | ||
일단 박지성, 이영표 등 지난 2002년 월드컵을 경험한 해외파가 총출동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지만 아직 몇몇 포지션에서는 섣불리 선발 선수를 점치기 힘든 상황이다. 본선 첫 경기라는 부담감 때문인지 아드보카트 감독은 토고전 선발 출전 선수를 낙점하는 데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그렇다면 축구 전문가들은 토고전 예상 선발 라인업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일요신문>은 방송3사의 축구 해설위원 4인으로부터 토고전 예상 선발 베스트 11을 들어봤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최전방 원톱으로 국내 축구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반지의 제왕’ 안정환을 꼽았다. 지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의 평가전에서 골을 뽑아낸 조재진의 기세가 만만치 않지만 큰 경기 경험이나 개인 기량면에서 안정환이 아직은 한수위라는 견해다.
전문가들은 이천수, 박지성, 이을용, 이영표 등 지난 2002년 월드컵 4강 멤버가 토고전에 대거 중용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오른쪽 윙백 요원인 송종국과 조원희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골키퍼는 단연 이운재였다.
박문성 SBS 해설위원도 안정환의 선발 출장을 조심스럽게 예상했다. 안정환의 경험을 높이 평가한 박 위원은 공격 좌우에 설기현과 이천수를, 미드필더에는 박지성, 이을용, 김남일, 그리고 포백 라인에는 이영표-김진규-최진철-조원희 조합을 꼽았다. 골키퍼는 역시 이운재.
박 위원은 “베스트11을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일단 토고전을 꼭 승리해야 한다고 가정한다면 최대한 공격적 성향이 강한 선수가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박 위원은 오른쪽 윙백에 송종국 대신 조원희를 예상한 점에 대해 “송종국보다는 조원희의 몸 상태가 좋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김대길 KBS 해설위원도 안정환을 포함, 지난 2002년 월드컵을 경험하면서 최근까지 대표팀에서 손발을 맞춰온 선수들의 선발 출전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김 위원은 공격진에 안정환과 설기현, 이천수를, 삼각형 미드필드 꼭지점에 박지성, 좌우에 이을용과 김남일을 선택했다. 포백에는 이영표-김진규-최진철-송종국을 꼽았으며 골키퍼는 이운재를 선택했다.
김 위원은 세네갈과의 평가전에서 나타난 공격의 단조로움을 언급하면서 원톱과 좌우 날개의 적극적인 움직임을 강조했다. 김 위원은 “세네갈전처럼 좌우 날개인 설기현과 이천수가 고정된 자리에서 느슨한 플레이를 펼치면 좌우 윙백들이 아무리 공격에 가담해도 상대 수비를 크게 흔드는 효과를 얻지 못한다”며 “두 선수가 좌우로 활발히 움직이면서 수비를 몰고 다니고 상대 수비수 숫자를 줄여줘야 윙백들의 공격 참여 빈도수가 높아지게 되고 결국 그것이 공격력 극대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 원톱 요원 안정환.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 ||
한준희 KBS 해설위원 역시 원톱으로 안정환을 선택했다. 한 위원은 안정환과 발을 맞출 좌우 날개에 이천수와 박주영을 꼽았다.
설기현 대신 박주영을 예상한 점에 대해 “어디까지나 현재의 컨디션을 고려한 선택”이라고 전제한 뒤 “스피드의 문제점을 드러낸 토고의 중앙 수비를 침투 패스의 정확성과 기습적인 문전 중앙 쇄도로 공략해야 한다고 보면 박주영의 감각적인 플레이가 다소 유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 위원은 “공격에서 세밀한 부분 전술 보완이 시급하다”면서 “무조건적인 롱패스로 측면을 공략하기보다는 미드필더를 거쳐 상대 수비의 배후 공간을 정확하게 노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 위원은 미드필드에서 박지성-이을용-김남일을 ‘삼각 편대’로 꼽았으며 이영표-김진규-최진철-송종국이 포백 수비 라인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 위원은 “컨디션 회복이 가능하다는 전제하에 수비에서 약점을 드러낸 조원희보다는 송종국에게 점수를 주고 싶다”고 전했다.
한 위원은 “조재진, 정경호, 설기현 등 공격 자원들이 조커로 활약하지 않겠냐”면서 “공격 가담이 활발한 토고의 측면 수비수, 특히 오른쪽 윙백인 투레의 수비 전환이 늦다는 점에서 전형적인 ‘날개’ 성향을 가진 정경호가 깜짝 중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서형욱 MBC해설위원 역시 “경험이 우선시돼야 한다”며 안정환을 유력한 원톱 후보로 선택했다. 서 위원은 공격 좌우 날개에 설기현과 이천수를, 미드필드 세 자리에는 박지성과 이을용, 김남일을 뽑았다.
포백 중앙 라인에서는 특별히 ‘터줏대감’ 최진철 대신 김영철을 김진규의 짝으로 꼽았다. 서 위원은 “체력 그리고 K리그에서 보여준 안정감 넘치는 플레이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며 선택 배경을 전했다. 서 위원은 포백 좌우에는 이영표와 조원희를 선택했고 교체 선수로는 박주영과 정경호, 김두현을 주목해야 할 선수로 꼽았다.
유재영 기자 elegan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