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김대중 평생의 꿈과 소망 햇볕정책 절단내버린 자
김종인, ‘피고을 광주’ 정치괴물 전두환 초헌법 기구 멤버
김홍걸, YS 3남 김현철 고려대 선배 시묘살이 부터 배워야
“요즘 우스갯소리로 어부지리로 당선가능성이 높아진 여당후보들이 안(철수) 대표를 찾아가 큰절을 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여당을 도와주려고 나왔다고 솔직히 말을 하든지. 여당과 싸우려는 것 보다는 일단 야당을 무너뜨려서 다른 대권 경쟁자들을 제거하면 야권의 대권주자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게 아닌가 싶다”
김홍걸이 4-13 총선의 격전 한복판에 나서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를 조롱한다. 유감스럽게도 국민들은 김홍걸이라는 이름이 누구인지 모른다. 그가 언론인인지, 정치인인지, 기업인인지, 학자인지 그의 정체성을 아는 사람도, 말하는 사람도 없다.
다만, 귀에 너무 낮익은 이름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 김홍걸. 2002년 어떤 금융사로부터 뇌물을 받아 사시나무 떨듯하며 검찰에 출두하던 현직 대통령의 3남. 그 여파로 당시 집권 새천년민주당은 지방선거에서 ‘싹쓸이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김홍걸이 정치인이라면, 그 때 2002년 6월 지방선거 때 이미 데뷔한 셈이다. 아버지인 현직 대통령의 얼굴에 먹칠을 하고, 지방선거를 망친 대통령 DJ의 철없는 3남. 일명 ‘홍삼트리오’ 중 막내로 불리웠다. 그로부터 14년, 김홍걸이 난데없이 4-13 총선현장에 출현했다. 문재인의 추천으로 더불어민주당에 영입되더니. 김종인을 위해 복명하는 자세는 가히 충격적이다.
1980년대를 함께 살아온 동시대인으로서 ‘그날들’을 떠올리면 황당할 뿐이다.
김홍걸, 자신의 정체성부터 다시 정립해야 한다. 정체성이란 ‘나는 (너에게) 누구인가. 너는 (나에게) 누구인가. 그리고 우리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김홍걸은 누구인가에 대한 답변과 함께 김홍걸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와 가치를 지니고 있는가를 정리해 드리겠다.
사진은=지난해 8월 18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현충관에서 고(故) 김대중 대통령 서거 6주기 추모식이 열리고 있다. 박은숙 기자 espark@ilyo.co.kr
김홍걸은 김대중의 생물학적 아들이다. 김홍걸은 그러나 생물학적 아들을 뛰어넘어 버렸다. 나라종금사건으로 아버지의 정치적 위상을 흠집 내고 구속된, 금수저를 물었던 어리석은 자식이다. 김홍걸은 단 한번도 민주화운동의 현장에 나타나거나, 기업에 취직했다는 이력이 없는 ‘백수’이면서도 경제적 어려움은 없어 보인다. 김홍걸은 아버지재단 소속 교수직을 갖고 있다.
반면, 김홍걸이 김대중의 정치 역사적 아들이 맞는지에 대해선 ‘정치적 DNA검증’를 해봐야 한다. 그 검사방법은 간단하다.
김홍걸은 1980년 5월 광주에 대해 어떤 관점과 입장을 갖고 있는가. 김홍걸은 1987년 6월 어디에 어떤 모습으로 서 있었는가. 김홍걸은 김대중의 고향 호남과 목포에 어떤 연관성을 갖고 있는가. 김홍걸은 스스로 ‘김대중·이희호의 정치역사적 정체성’을 계승할 자격이 있다고 여기는가를 자문,자답,자증해야 한다.
김홍걸은 자신의 정체성부터 정립해야 한다. 김홍걸은 김대중의 생물학적 아들이지만, 정치적 아들로 보이지 않는다. 정치적 아들이란 국민들이 판단할 몫이다. 김홍걸이 국민과 대중 앞에 한 일이라곤 오직 나라종금 뇌물사건으로 구속되는 대통령의 아들이라는 ‘2002년 TV뉴스화면’ 만이 각인되어 있을 뿐이다. 그 이후 김홍걸은 어떤 가치적 목표와 정치 역사적 운명노선을 개척해왔는가를 묻고 있다. 김홍걸의 14년간 정치 역사적 행적은 마치 우주인과 우주선이 홀연히 사라지고 없듯, 공백상태다.
김홍걸은 공백의 14년간을 접고, 돌연 복잡한 4-13 총선 판에 나타났다. 그 배경을 두고 갖가지 소문이 무성하지만, 열거하지 않는다. 분명한 사실은 “김대중대통령, DJ를 욕되게 해선 안된다”는 준엄한 명령이다. 생물학적 자식이 정치적 자식과 혼동하여, 정치인 아버지를 욕되게 해서는 안된다.
김대중이란 역사적 이름이 김홍걸 만의 전유물이라던가. 김대중이란 정체성이 오로지 생물학적 의미에 그친다면, 그러하다면, 누가 DJ를 대통령으로 뽑아주었겠는가. 김홍걸은 아버지 DJ 그리고 어머니 이희호, 호남민의 역사 앞에 겸손하고 감사해야 한다.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은 진정한 용기다.
문재인은 김홍걸에게 누구인가. 김대중 정권의 햇볕정책을 뒤집고 절단내버린 민정수석, 노무현정권의 핵심실세였다. 문재인은 아버지 김대중의 40년 남북평화통일의 꿈과 비전을 절단 내고, 왜곡시켜버린 정치적 배신의 핵심 권력자 중의 한사람이다.
김종인은 김홍걸에게 누구인가. 아버지 고향 광주 땅을 피로 물들이고, 독재자 박정희의 경제혁명의 역사마져 왜곡시켜버린 정치괴물이 전두환이다. 그 전두환을 옹립시킨 초헌법적 권력기구가 국보위이고, 그 주요 맴버이다. 문재인은 김종인을 위장 영입했고, 김종인은 몇가지 현란한 잔기술로 4-13 총선 야권판을 완전히 뒤섞고 왜곡시켜 버렸다.
김홍걸, 누구에 의해, 무엇을 하기 위해 4-13 총선 판에 출현하였는가. 왜. 안철수 등 국민의 당에게 돌을 던지고, 조롱하고, 비아냥대기 위해서인가. 아니면 아버지 DJ의 유지를 받들기 위해서인가.
당신의 생물학적 아버지는 이미 국립묘지 현충원의 흙으로 돌아갔다. 아버지 DJ의 역사정체성을 훼손하지 말라는 충고다. 자칫 김홍걸은 김대중의 생물학적 아들일 뿐, 문재인·김종인의 정치적 아들이라는 이중적인 정체성 시비에 휘말릴 수 있다.
김홍걸에게 단 한번 충고한다. 고려대 선배이기도 한 김현철의 자세를 배울 것. 권력의지로 본다면 김홍걸이 YS의 3남 김현철 만큼 강하겠는가. 그 또한 YS 재임시절 ‘권력형 비리’에 휘말려 옥고를 치룬 뒤, 20년이 다되었지만 정치적 부활을 하지 못하고 있다. 사람은 잘못을 할 수 있으나, 또 그 잘못을 고쳐 새롭게 태어나기도 한다.
2016년 초 YS의 서거와 함께 김현철은 4-13 총선 출마의 꿈을 접고, 시묘살이에 나섰다. 김현철이라고 왜 총선판에 서고 싶은 욕심이 없었겠는가. 그러나 스스로의 욕망을 접은 판단과 결정은 탁월하고 겸손하다. 김현철에게는 앞으로의 시간이 주어진다. 국민들은 자신을 비우고 자신의 특권을 버리는 사람들에게서 감동을 받는 법이다.
김홍걸은 선배 김현철을 반면 교사로 삼기를 바란다. 그리고 돌아가서, 김대중 정신과 역사철학을 다시 학습할 것을 권고드린다. 정치와 정당판은 생각처럼 만만한 곳이 아니다. 아버지 김대중의 역사적 이름도 생물학적 아들이 잘못 처신하면, ‘한 순간에 훅 간다’.
“너희는 모든 악독과 노함과 분냄과 떠드는 것과
비방하는 것을 모든 악의와 함께 버리고”(성경 에배소서 4장 31절)
박요한 선임기자/정치학박사.yohanlette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