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정계개편은 정말 다가오는 것일까. 그렇다면 새로 등장할 대선후보는 누굴까. 5개월 앞으로 다가온 대선의 승자가 벌써부터 관심이다. 하긴 지금 시점에서 권좌를 차지할 사람을 점친다는 게 별 의미가 없다.
그러나 현재 정가에서 거론되고 있는 이들 중에 최종 우승자가 나올 것이라는 데 정치권은 이의를 달지 않는다. 공교롭게도 ‘대통령컵’을 놓고 대권주자 8강 체제가 구축돼 흥미롭다. 8강, 4강 그리고 마지막 결승전에서 웃을 수 있는 이는 과연 누굴까.
물론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빌라게이트에서 보여주듯 이 후보 스스로가 불안요인을 안고 있다. 병풍, 세풍 등도 넘어야 할 고개다. 한나라당의 가장 강력한 기반인 영남권에서도 그에 대한 호감도는 그리 높지 않다. 반창(反昌)구도로 펼쳐지고 있는 현 정치권판도에서 예상치 못한 적수가 나올 경우 순식간에 지지도가 떨어질지도 모른다. 노풍이 한참 불 때 이 후보의 허약체질이 여지없이 드러난 것처럼 말이다.
그렇다면 노무현 후보는 어떨까. 여론조사에서 나타나듯 그의 지지도는 최근 급강하하고 있다. 지방선거 전 터져나온 DJ 아들문제에서부터 지방선거 패배에 따른 책임론 그리고 이인제 의원을 중심으로 한 당내 비주류와의 갈등, 집권당 후보답지 않은 후보자질론 등 곳곳이 지뢰밭이다.
그래서 노 후보는 노풍이 다시 불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탈DJ, 부패청산 프로그램, 노무현당 구축, 중립내각 요구 등 그의 최근 행보는 노풍 재점화에 있다. 하지만 역부족이라는 시각이 만만찮다. 특히 경선과정에서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였던 이인제 의원쪽에서는 노 후보로는 이회창 후보에게 어림도 없다는 입장이다.
이 의원은 연대를 모색하고 있다. JP를 비롯해 정몽준, 박근혜 의원 등과 말이다. 이 의원이 이들을 대선후보로 밀 수도 있을 것이라는 말도 있다.
그럼 대선후보로서 정몽준, 박근혜 의원은 어떨까. 월드컵 4강 신화로 정 의원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박 의원을 제치고 대선후보 3강으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국가통치권자로서의 수행능력에 의문을 다는 사람이 많다. 즉 정 의원의 지지도는 거품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박 의원도 마찬가지다. 여성대통령은 시기상조라는 것.
그래서일까. 정치권에서는 최근 이수성, 이한동, 고건 등이 오르내린다. 모두 총리급 인물이다. 한 명 더 언급하자면 이홍구 전 총리도 포함된다. 이들이 회자되는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이회창’ 대항마로 띄우기에 적합하다는 것. 학력이나 경력, 연륜 등 여러 면에서 경쟁력 있다고 보고 있다.
보수층을 아우를 수 있다는 점에서도 마찬가지다. 여차하면 반창세력들이 세를 결집해 이들 중 한 명을 후보로 띄울 수 있다는 것이다. 노풍처럼 말이다. 노 후보가 대선후보가 될 것이라고는 누구도 생각지 못한 것을 이들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공식적으로 “그럴 일(출마)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홍구, 고건 전 총리는 적극적으로 부인하고 있다. 다만 이수성 전 총리와 이한동 총리는 뜻이 있어 보인다. 이 전 총리는 사석에서 “국민이 뜻을 모아준다면 못할 것 없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런데 그는 자신보다 이홍구, 이한동씨를 더 좋은 대통령감으로 추천했다. 총리개각설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이한동 총리는 8·8재보선 이후를 노리고 있다. 한번 해볼 태세다.
결론적으로 지금의 대권구도는 ‘이회창 1강 대 반창 8강’이다. 유심히 지켜봐야 할 군(群)은 노 후보와 급이 다른 총리 4인방. 정계개편의 소용돌이 속에서 이들이 어떤 엔진을 달고 치고 나올지 정치권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