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거티브 공방 가열···권혁세 “악의적 말꼬리 잡기 불쾌···정책 선거 해야” 김병관 “허위사실 유포” 연이은 공개 사과 촉구
경제 최고위 관료 VS 청년 게임벤처사업가 대결에서 말꼬리 잡기 공방에 분당갑 유권자들 선거 피로도만 높아졌다는 지적도
김병관 더민주 분당갑 후보(좌) 권혁세 새누리당 분당갑 후보(우) @일요신문
김병관 더민주 분당갑 후보는 8일 오후 2시 30분 성남시의회 세미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5일 새누리당 권혁세 후보가 언급한 판교-이매간 무빙워크 설치 공약과 관련해 현실타당성이 없는 무책임한 공약이자, 이재명 시장 공약이라는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권 후보의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김병관 더민주 분당갑 후보 기자회견 모습 @일요신문
이어 김 후보는 “이 공약은 실현불가능한 것이니 철회하겠다고 유권자들에게 공개적으로 밝히고, 성남시민과 이재명 시장님에게도 ‘유감’ 표명이 아니라 명확히 사과해야 한다”며, “이번 분당갑 선거가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 정직한 정책대결의 선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곧바로 이날 권혁세 후보 측은 “야당 후보들에게 클린 선거를 먼저 제안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면서 “그러나 김 후보 측이 단지 토론회에서 실수한 발언을 꼬투리 잡아 상대의 정책·공약을 고의적으로 흠집 내는 저급한 네거티브로 선거판을 흐리고, 지역의 교통약자와 분당신도시까지 모욕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권 후보 측은 “성남GTX역과 판교-이매역 무빙워크 연결은 주민 의견과 홈페이지를 통해 직간접으로 접수한 내용을 지역 전문가들의 검토를 거쳐 만든 것”이라며 “3개역을 이용하는 어르신과 장애우의 교통편의를 돕고 통행인구 증가를 통한 지역상권 활성화 등의 차원에서 추진할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혁세 새누리당 분당갑 후보 @일요신문
권혁세 후보는 “무빙워크 등을 예로 든 것을 악의적인 인신공격과 공격적인 발언을 계속하는 것에 안타깝다. 오히려 (자신의)공약에는 들어있지도 않은 ‘1.5km짜리 무빙워크’라든지, ‘탄천을 건너기 위해서는 지하로 뚫어야 한다’는 등 스스로 허위 공약을 만들어 사실을 왜곡하는 등 공정한 정치 신인 대결을 기대할 수 없게 돼 유감스럽다”고 덧붙였다.
권 후보는 “무빙워크는 주민들의 의견과 추진하려는 사람의 의지와 목표가 일치하는 것으로 무엇보다 주민 편리성이 우선되어야 한다”며 “토론회에서 이런 취지로 발언한 내용을 무시하고 일부를 트집잡아 상대 후보를 헐뜯는 것은 전형적인 포퓰리즘으로 즉각 중단할 것을 엄중 요구한다”고 밝혔다.
권 후보는 이와 함께 토론회에서 김 후보의 공약에 ‘우수창업기업의 창업안전망 확대를 위해 연대보증면제 도입’이라고만 표현돼 있는 것을 보고 “정부가 올해 이미 연대보증제에 대해 5년이내 창업기업은 폐지한다고 발표했는데 그 내용을 알고 있느냐”고 사실관계를 확인했는데도 금융제도에 대한 사실관계조차 틀린 발언을 했다며 경제전문가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권혁세 후보는 “정치 신인이자 자칭 성공한 벤처기업인이라고 주장하는 김 후보가 구태 정치인 못지않은 악의적인 말꼬리잡기에 몰두하는 것이 안타깝고 유감스럽다”며 “정책 선거로 끝까지 완주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김 후보의 흑색선전이 난무해도 정도의 길을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분당갑 선거에는 현역 이종훈 의원을 제치고 권혁세 전 금감원장이 새누리당 후보로 나선 가운데, 더민주에서는 문재인 인재영입 2호이자 성공한 벤처기업인으로 알려진 김병관 후보, 국민의당 염오봉 후보가 3파전 양상을 벌이고 있다. 새누리당의 텃밭으로 알려진 분당갑이지만 그동안 이재명 성남시장과 지역 의원들의 노력으로 더민주가 지지도 격차를 줄인 것으로 알려지며 이번 총선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토론회 발언 공방 등 김병관 후보가 공천과정에서 지역을 다져온 이헌욱 변호사와 조신 예비후보와의 경선경쟁 없이 뒤늦게 전략 공천되어 지역 기반 다지기에 급급해 해프닝을 벌인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면서 정치 신인인 권혁세 후보와 김병관 후보 간 진실 공방이 총선 막바지에 누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지 4.13 총선결과에 벌써부터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