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3년간의 모든 흔적 담아 200여 점 전시···전통 통한 느림의 미학 소개
[부산=일요신문] 박영천 기자 = 울산시 울주군 삼동면에 가마를 두고 있는 도예가인 지랑요의 심천 신봉균 사기장(53, 사진)의 첫 개인작품전이 서울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제2전시실에서 오는 21일부터 29일까지 개최된다.
이번 작품전에는 분청사기와 달항아리, 진사, 분청, 귀얄, 철사 등 다양한 200여 점의 작품들이 선보이게 된다.
작고한 우리나라 최고의 도예가로 알려진 신정희 사기장의 넷째 아들인 신봉균 사기장은 지난 1984년 도예계에 입문했다.
올해 만 33년째로 그동안 울산미술대전 입상, 울산도예가회 회원전, 밀양도예가회 교류 초대전, 대한민국 미술전람회 부산공모전 특입선 다수의 성적을 거뒀으며 대한민국 미술전람회 초대작가 등도 역임했다.
신 사기장의 이번 작품전은 지난해 5월 예술의 전당을 빌리기 위한 응시에 참여해 약 90일간의 까다로운 심사를 많은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대관결정이 났다.
그의 이번 작품전에는 지난 33년간의 도예에 대한 모든 마음이 작품에 담겨있다.
신 사기장은 다른 작가들처럼 전시를 결정하고 작품을 만드는 형태가 아닌 도예를 처음 시작하면서부터 탄생한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들 하나하나를 별도로 보관하며 이날의 전시에 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이번 작품전에는 사기장 신봉균의 시작과 현재를 보여주는 역사의 의미를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봉균 사기장은 우리전통에는 속성이 없다고 주장한다. “전통에는 느림의 미학이 있죠. 요즘 현대인들의 빨리빨리 습성으로 인해 많은 것들이 변해가는 것이 사실이지만 도예는 그런 식의 성장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일부의 사람들은 어떻게 보면 이기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멋은 고풍을 따지면서 빠른 것, 신속함을 요구하는 경유가 많습니다”며 “예를 들면 먹거리에서 전통 맛의 된장을 원하면서 꾸준한 시간을 통해 숙성을 거쳐야 하는 절차를 무시하고 빨리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요구하는 것입니다”라고 밝힌다.
애착이 가는 도예기법으로는 덤벙분청, 이도분청항아리, 자완 등을 소개한다.
“아버지의 전통을 이어 옛 기법이 사라지지 않게 지키며 현대에 맞는 예술기법을 적용한 작품들도 탄생시키면서 옛날과 현대의 조화 및 균형을 이루도록 할 예정입니다”라고 그는 전한다.
신봉균 사기장은 “전통은 그 과정에 많은 시간이 소비되는 것으로 조급하지 않고 기다리면서 바라봐주시길 당부드립니다”며 “오랜 시간을 준비해온 만큼 떨림이나 긴장감은 없으며 평소 소신 있게 만들었고 자신감 있게 내놓을 수 있는 작품 등으로 준비해 부끄럽지 않은 시간이 될 것임을 약속드립니다”고 밝혔다.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