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도지사(좌), 모니카 바르니 토스카나주 부주지사(우)
경기도에 따르면 남 지사는 이날 바르니 부주지사와 면담 자리에서 경기도가 추진 중인 일자리재단, 스타트업 캠퍼스, 유럽비즈니스센터 등을 소개하고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를 위한 양 지역 간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했다.
남 지사는 토스카나주가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청년 일자리정책인 ‘지오바니 시 프로젝트’에 큰 관심을 보이며, 경기일자리재단과 협업 가능성을 타진했다.
지오바니 시 프로젝트는 다양한 청년 정책을 통합 해 토스카나 청년의 창업과 독립을 돕는 사업이다. 청년의 창업과 취업을 위해 교육과 고용을 연계하고 중소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일종의 오픈플랫폼이다.
이 사업은 토스카나 주 정부와 이탈리아 정부, EU의 지원금으로 운영되며, 연간 6억9000만 유로가 투입돼 10만 명을 지원한다. 지오바니 시 인턴십 참여자의 40% 이상이 취업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6개 정책은 18세 이상 30세 이하의 취업을 돕는 인턴십을 비롯해 2년 이상 주 거주자에 주거비를 지원하는 하우징 서비스, 주민참여 활성화를 지원하는 주민서비스, 창업 지원, 40세 이하에 지원되는 취업 바우처, 각종 교육훈련 등이다.
남 지사는 “한국도 청년실업이 사회를 위협하는 가장 큰 문제다. 청년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며 “경기일자리재단을 준비 중인데 지오바니 시 프로젝트와 정책교류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바르니 부주지사는 “지오바니 시 프로젝트는 경제 문제뿐 아니라 사회, 문화적 문제까지 해결하기 위해 주 정부의 일자리 정책을 모두 체계화하고 융복합한 혁신적인 프로젝트”라며 “지오바니 시 프로젝트의 모든 정책은 시민회를 거쳐 진행되고 있으며, 힘을 집결할 수 있는 리더가 있을 때 더욱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바르니 부주지사는 그러면서 경기도의 다양한 경제 분야에 큰 관심을 나타내며, 이번 면담을 계기로 삼아 곧 경기도와 경제협력 협약을 체결하고 싶다고 제안했다.
남 지사는 바르니 부주지사의 경제협력 협약 제안에 대해 “경제협력 실무단을 곧 파견하겠다. 토스카나 주에서도 한국과 경기도를 방문해주시길 바란다”고 수용했다.
토스카나주의 주도인 피렌체를 중심으로 이탈리아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섬유·가죽·패션산업 분야의 긴밀한 협업도 제안했다.
세계 패션 산업을 주름잡는 토스카나주와 경기도가 조성 중인 K-디자인빌리지 간 연계를 통해 도내 기업과 피렌체 명품브랜드 간 가치사슬(Value Chain)을 구축해 도내 섬유 패션산업의 글로벌화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겠다는 게 남 지사의 구상이다.
K-디자인빌리지는 경기북부를 섬유, 가구, 디자인, 한류가 융복합된 신산업 생태계로 만들기 위해 경기도가 지난 2015년부터 오는 2022년까지 포천시 소흘읍 일대에 조성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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