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바둑 유망주 활약 돋보여…지난 대회 설움 극복, 신예들 화려한 등장
어린이날인 5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제5히 일요신문배 전국어린이 바둑대회’에서 신상철 대표가 새싹부 5-6 학년부 우승을 차지한 어린이들에게 시상을 하고 있다. 박은숙 기자 espark@ilyo.co.kr
고급부 우승은 10집 차이로 불계승을 거둔 김예흠 군(다솜초, 4)이 차지했다. 김 군은 지난해 제4회 일요신문배 전국 어린이 바둑대회에서 중급부 예선탈락 했지만, 올해는 자신 보다 나이가 많은 상대를 모두 이기고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김 군은 “이세돌 9단과 같은 프로기사가 되는 게 꿈이다. 대회 출전을 꾸준히 해서 실력을 쌓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쉽게 준우승을 한 박성환 군(한얼초, 5)은 “지난해 대회에서 16강까지 올랐다가 탈락했지만, 오늘은 준우승까지 할 수 있어 기쁘다”며 “다음 대회에선 꼭 우승하겠다”고 전했다.
중급부 1~3학년 우승은 윤다우(수완초, 3)에게 돌아갔다. 윤 군은 “중급부 1~3학년 출전은 올해가 마지막이다. 내년부터는 고학년 형, 누나들과 실력을 겨뤄야 하는데, 그때도 꼭 우승하고 싶다”고 전했다. 중급부 4~6학년 우승은 고세웅 군(동자초, 5)이 차지했다. 고 군은 “그동안 학원에서 배우고 공부한 수를 실전에서 활용했다. 연습을 꾸준히 해서 우승도 더 많이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일반부 우승은 안민우 군(신담초, 5)였다. 치열한 접전 끝에 반집 차이로 승부가 갈렸다. 우승자 안 군은 “결승이라 긴장도 많이 되고 떨렸다. 상대가 실수한 곳을 파고들어 이길 수 있었다. 쉽지 않은 대국을 이겨서 더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샛별 1학년부 우승자 김민재 군(영월초, 1)은 이날 경기에 참가하기 위해 강원도 영월에서 왔다. 김 군은 “이렇게 큰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처음이라 정말 기쁘다”고 밝혔다. 샛별 4학년부 우승자 하준혁 군(미양초, 4)은 다른 참가자 보다 바둑 급수가 높았다. 그만큼 우승 소감에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 군은 “예선부터 우승까지 큰 차이로 승리했다. 다음 대회에선 더 강한 상대와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어린이날인 5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제5히 일요신문배 전국어린이 바둑대회’에서 신상철 대표가 샛별부 3학년 우승을 차지한 어린이들에게 시상을 하고 있다. 박은숙 기자 espark@ilyo.co.kr
이날 대회에서 나이가 가장 어리고 급수가 낮았던 새싹 1학년부 우승은 유준영 군(장평초, 1)이 차지했다. 유 군운 “우승은 생각도 못했다. 정신이 없다“며 겸손한 수상 소감을 말했다. 새싹 2학년부 우승은 박윤찬 군(대야초, 2)이 차지했다. 박 군은 “그동안 다른 대회에서 우승은 한 번도 못해봤다. 첫 우승이라 정말 기쁘다”라고 말했다. 새싹 3학년부 우승은 김영찬 군(현일초, 3)이었다. 김 군은 “연습한 대로 대국이 흘러갔다. 상대 참가자가 잘 했는데, 끝내기에서 실수해서 이길 수 있었다”고 전했다.
샛별 5~6학년부는 지난해 대회 우승자와 준우승자의 위치가 바뀌었다. 지난해 준우승을 차지한 이강민 군(봉화초, 6)이 우승을 차지한 것. 이 군은 “지난해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연습을 많이 했다. 좋은 결과가 나와서 더 기쁘다”라고 말했다. 준우승자 조예준 군(석성초, 5)은 “끝내기에서 실수했다. 2연속 우승을 목표로 참가했는데 아쉽다. 실수를 줄일 수 있도록 더 공부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제5회 일요신문배 전국 어린이 바둑대회’는 일요신문이 주최하고 대한바둑협회, 한국초등바둑연맹이 주관하며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후원했다. 최강부, 유단자부, 고급부, 중급부, 샛별부, 일반부 등 총 16부로 나뉘어 1169명의 바둑 유망주 어린이가 참가했으며 지난해 대회보다 200여 명이 넘는 참가 인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
다음은 새싹부부터 고급부까지 수상자 명단이다.
△새싹부
1학년 우승 유준영(장평초), 준우승 변유진(청덕초), 공동 3위 임석현(전동초), 남수민(경인초)
2학년 우승 박윤찬(대야초), 준우승 권민준(상갈초), 공동 3위 김이안(신천초), 박성후(대야초)
3학년 우승 김영찬(현일초), 준우승 정웅인(광정초), 공동 3위 이연준(현일초), 심승용(불곡초)
4학년 우승 박재윤(불곡초), 준우승 배효근(초당초), 공동 3위 김태우(상갈초), 김민권(불곡초)
5~6학년 우승 심현규(귀인초), 준우승 박종민(송현초), 공동 3위 김중현(화창초), 심동혁(정자초)
△샛별부
1학년 우승 김민재(영월초), 준우승 이승혁(원천초), 공동 3위 심윤찬(신기초), 주성욱(동자초)
2학년 우승 최수겸(구암초), 준우승 변혁(청덕초), 공동 3위 유아진, 정재이(양일초)
3학년 우승 박정웅(유현초), 준우승 이우진(석호초), 공동 3위 장준성(동자초), 정필규(동자초)
4학년 우승 하준혁(미양초), 준우승 이성준(신남성초), 공동 3위 최유민(성안초), 안승환(서교초)
5~6학년 우승 이강민(봉화초), 준우승 조예준(석성초), 공동 3위 한규홍(청덕초), 박주호(신화초)
△일반부
우승 안민우(신담초), 준우승 윤라은(장수초), 공동 3위 강민성(도래울초), 이정민(일봉초)
△중급부
1~3학년 우승 윤다우(수완초), 준우승 최민서(신기초), 공동 3위 박동혁(석천초), 안승빈
4~6학년 우승 고세웅(동자초), 준우승 권기성(백현초), 공동 3위 이진서(마북초), 오수민
△고급부
우승 김예흠(다솜초), 준우승 박성환(한얼초), 공동 3위 김우진(여문초), 최은서(신기초)
박정환 기자 kulkin85@ilyo.co.kr
문상현 기자 m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