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알파고와 놀자’ 성황리에 막 내려
5일 오전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제5회 일요신문배 전국 어린이 바둑대회’에서 일요신문 신상철 대표이사가 유단자부, 최강자부 수상한 어린이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일요신문이 주최하고 (사)대한바둑협회와 한국초등바둑연맹이 주관하며 국민체육진흥공단이 후원한 이번 바둑대회는 ‘알파고와 놀자’라는 슬로건으로 개최됐다. 최준필 기자 choijp85@ilyo.co.kr
어린이날인 5일 오전 10시 서울 SK 핸드볼경기장에서 ‘제5회 일요신문배 전국 어린이 바둑대회’가 열렸다. 일요신문이 주최하고 대한바둑협회, 한국초등바둑연맹이 주관하며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후원한 이번 행사는 ‘알파고와 놀자’라는 슬로건으로 개최돼 최강부 결승을 끝으로 오후 5시경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바둑대회는 최강부, 유단자부, 고급부, 중급부, 샛별부, 일반부 등 총 16부로 나뉘어 1169명의 바둑 유망주 어린이가 참가했다. 지난해 대회보다 200여 명이 넘는 참가 인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
기력이 가장 높은 최강부(아마4단 이상) 결승은 단연 대회의 최대 관심사였다. 이날 최강부 결승은 진훈과 조성빈(6학년‧행당초)이 맞붙었다. 30여 분 간의 혈투 끝에 백을 든 진훈이 흑 조성빈을 7집 반 차로 이겼다. 우승자 진훈은 “전날 우승하는 꿈을 꿨다. 실제로 우승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준우승자 조성빈 군은 “초반의 실수가 끝까지 이어졌다. 결승전이라 긴장을 많이 한 것 같다”며 “최강부 준우승은 처음이다. 다음엔 우승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최강자부 우승을 차지한 진훈은 지난해 5월 ‘제44회 전국소년체육대회 바둑경기’에서 남자초등부 금메달을 따냈고 2014년 8월 홍콩에서 개최된 ‘제3회 아시아평화학생바둑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으며 앞서 일요신문배 어린이 바둑대회에서 여러 상을 수상하는 등 바둑계의 신성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유단자부 우승은 남태열(매원초 5), 준우승은 김성재(가고파초 4)가 차지했다. 두 참가자는 예선 첫 경기에서 만나 김 군이 승리했으나 결승에서는 결과가 뒤바꼈다. 대국 내용에서도 끝내기에서 우승자 남 군이 승부를 뒤집었다.
남 군은 “예선에서 한 번 진 상대를 만나 더 떨리고 긴장했다. 끝내기에서 상대가 실수를 했다.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날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새벽부터 마산에서 출발한 준우승자 김성재 군은 “초반부터 후반까지 유리했는데 정말 아쉽다”며 “바둑은 7살부터 시작했는데 올해 각종 대회에서 입상하기 시작했다. 다음엔 우승을 꼭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정환 기자 kulkin85@ilyo.co.kr
문상현 기자 m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