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찔했던 왼발 부상

선수 생명도 ‘삐끗’할 뻔

2007-2008 시즌이 끝나자마자 한송이는 왼쪽 발목 인대와 연골을 재건하고 뼈조각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수술을 집도한 의사는 축구대표팀 주치의이자 김n송유나이티드 정형외과 원장인 김현철 박사. 김 박사는 지난 22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만약 한송이가 시즌 동안 두세 게임을 더 뛰었더라면 선수 생명이 끝날 수도 있었을 만큼 아주 심각하고 위험한 상태였다”면서 “MRI를 보면 어떻게 이런 몸으로 운동을 했을까 싶을 만큼 다리가 온전하지 않았고 병원을 찾아 왔을 때는 정말 최악의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김 박사는 “배구선수들은 점프나 착지 동작에서 연골이나 무릎에 강한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예방법은 과욕을 부리지 않는 것”이라고 단정지었다. 재활이 채 마무리되지 않았는데도 코칭스태프가 과도한 훈련을 시키거나 선수들이 하루 빨리 경기를 뛰고 싶은 욕심에 무리하게 출전을 강행하는 부분들이 수술 부위를 악화시키거나 재수술을 해야 하는 사태로 발전된다는 것이다.

“다행히 한송이는 수술이 잘됐고 재활프로그램을 성실하게 이행하고 있어 조급한 마음만 갖지 않는다면 다음 시즌에는 좋은 모습을 보여 줄 수 있을 것이다.”

김 박사는 한송이 외에도 축구, 야구, 배구, 농구 선수들은 물론 각 종목의 유명 선수들의 수술과 재활을 담당했는데 최근에는 자신의 병원에서 골프 김미현과 유도의 이원희, 배구 박철우와 농구 신혜인 등 스포츠 스타들의 만남이 화제가 되면서 ‘열애클리닉’이란 오해를 사고 있다며 난감해 한다.

이영미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