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셋째 출산 때도 아내 따라쟁이와 밀회
유모와 밀회를 즐기다 이혼당한 개빈 로스데일.
그럼에도 로스데일과 스테파니의 가정은 힘든 일에 휩싸인다. 첫 번째 시련은 2004년에 왔다. 그웬 스테파니와 결혼하기 전, 로스데일은 여러 여성들과 관계를 맺어왔다. 아일랜드의 가수 안드레아 코어, 호주의 밴드 ‘베이비 애니멀’의 리더였던 수지 디마치, 미국의 작가인 에이미 플리트우드, 영국의 배우인 에밀리 로이드 등등. 다양한 국적과 직업의 여성들이었고, 커트 코베인의 아내이자 뮤지션인 커트니 러브와도 한때 연인 관계였다는 루머가 있었다. 영국의 뮤지션이자 ‘마릴린’이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진 피터 로빈슨과 동성애적 관계를 맺은 적도 있었다.
그들 가운데 가수 출신으로 이후 디자이너가 된 펄 로우가 있었다. 1990년대 중반 인디밴드 ‘파우더’와 ‘로저’의 보컬이었던 그녀는 1998년에 잠깐 동안 로스데일과 함께했다. 데이지 로우라는 딸을 키우며 살던 펄 로우는 2004년에 친자 확인 소송을 했다. 대상은 개빈 로스데일이었고, DNA 검사 결과 개빈이 데이지의 친부임이 밝혀졌다. 결혼 전에 있었던 일이었지만, 아직 신혼이었던 스테파니가 충격을 받았음은 당연한 일이었다. 게다가 로스데일은 데이지의 대부였던 것. 친부 관계를 대부 관계로 감추며 살아갔던 남편에게 일정 정도 실망감도 들었다. 이후 로스데일은 로우 모녀와 모든 접촉을 끊겠다고 이야기했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2009년엔 데이지가 의붓동생인 킹스턴과 함께 런던 거리를 걷는 장면이 포착되었다.
하지만 이 일이 결정타는 아니었다. 2008년 유모인 민디 만이 로스데일과 스테파니의 가정으로 들어오면서, 사건은 시작된다. 당시 둘째 아이 주마가 태어나면서 유모가 더 필요하게 된 부부는 친구의 추천으로 민디 만을 만났다. 호주 출신의 20대 초반 여성이었던 민디는 밝고 긍정적인 성격이었고 로스데일과 스테파니의 팬이라고 밝혔다. 이것은 허언이 아니었는데, 그녀는 스테파니의 머리색과 옷차림을 따라하곤 했다. 당시 파파라치 사진을 보면, 때론 누가 스테파니이고 누가 유모인지 혼동될 정도였다.
유모 민디 만은 개빈 로스데일의 아내인 그웬 스테파니(사진)의 머리색과 옷차림을 따라하곤 했다.
그웬 스테파니의 트레이드마크인, 반다나(목이나 머리에 두르는 화려한 색의 스카프)로 묶은 플래티넘 블론드 헤어스타일을 한 후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했다. 스테파니는 민디의 그런 행동에 불편함을 느끼기도 했지만 해고하진 않았다. 유모로서 큰 결격 사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파트타임으로 고용되었던 민디는 곧 풀타임 유모가 되었고, 그들 가족에겐 없어선 안 될 존재가 되었다.
하지만 2012년에 사건이 일어난다. 개빈 로스데일은 킹스턴과 주마 두 아이를 데리고 민디와 함께 하이킹을 떠났는데, 이때 그녀의 엉덩이에 손을 올리고 걷는 로스데일의 모습이 파파라치의 카메라에 포착되었다. 이 사진이 공개되자 그웬 스테파니는 불처럼 화를 냈고, 로스데일은 뒷모습이 찍은 그 여성은 민디가 아니라 여동생이라고 둘러댔다. 남매 사이에 종종 그런 장난을 치곤 했다는 것. 하지만 곧 거짓말임이 들통났다. 그 여자는 유모인 민디가 맞았다.
이후 부부의 관계는 예전 같지 않았지만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스테파니는 부부 관계를 깨고 싶지 않았고, 불안한 평화가 지속되었다. 민디도 해고되지 않았다. 하지만 2015년, 결정적인 사건이 터졌다. 가족이 사용하는 아이패드에 민디가 자신의 누드 사진과 함께 로스데일에게 언제 어디서 만나자는 메시지를 올렸던 것. 간단히 말하면 섹스 스케줄을 올린 것이었고, 이것을 우연히 체크한 다른 유모가 스테파니에게 사실을 알렸다.
개빈 로스데일의 은밀한 연인이었던 유모 민디 만.
스테파니는 엄청난 모욕감과 함께 분노했고 황당함을 느꼈다. 결국 부부는 2015년 10월에 법적으로 이혼이 완료됐고, 세 아이의 양육권은 그웬 스테파니가 가져갔다. 그리고 한 달 뒤 스테파니는 <더 보이스> 심사위원을 하면서 만난 컨트리 뮤지션 블레이크 쉘턴과 연인 관계임을 인정했다.
김형석 영화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