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아, 이제 오해 풀자
아버지가 네 살 때 돌아가신 후 어머니마저 집을 나가 버려 할머니 손에서 자랐던 양경민은 초등학교 5학년 때 작은아버지 집에서 살면서 양동근과 진한 형제애를 나눌 수 있었다.
그런데 양경민이 결혼을 앞두고 작은집과의 관계가 불편해졌다. 돈 문제로 오해가 불거졌고 몇 차례 작은아버지·어머니와 말 다툼을 벌이게 됐으며 이것이 어린 양동근한테는 좋지 않은 모습으로 비춰졌던 모양이다. 어느 순간부터 양동근은 양경민을 멀리하기 시작했고 프로에서 선수로 만난 두 사람은 굉장히 서먹하고 어정쩡한 상태가 되고 말았다.
양경민은 “오해를 풀고 싶어서 동근이에게 만나자고 했고 실제 만날 뻔한 적도 있었는데 무산되었다”면서 “동근이 입장에선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겠지만 나 또한 굉장히 충격을 받은 일이라 그 전후 사정을 꼭 말해주고 싶다”고 털어 놓았다.
양동근은 지난해 <일요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양경민과의 관계에 대해 묻자 “경민이 형 얘기는 꺼내고 싶지 않다”고 말한 바 있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그냥 경민이 형과 내가 자꾸 연관되는 게 부담스럽다”는 말로 대답을 미뤘다.
양경민한테는 평생 차고 가는 ‘주머니’ 외에 양동근과의 관계가 ‘숙제’로 남았다. 농구 코트의 스타플레이어로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은 두 사람이 세월의 강을 건너 마음의 앙금을 씻어내는 계기가 마련됐으면 좋겠다.
이영미 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