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오전 10시 자원봉사자로부터 추모글 판넬 전달 받고 격려
- 신축건물 허가시 규모에` 관계 없이 화장실 남녀구분 의무화 등 주요 6개 안전대책 밝혀
[서울=일요신문] 김정훈 기자= 23일 오전 10시,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지난 17일 발생한 강남역 희생 여성에 대한 시민들의 추모글, 포스트잇을 2명의 자원봉사자들로부터 전달받고 이를 서울시에 정중히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 강남역에서 서초구청 로비로 옮겨진 추모 판넬에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직접 작성한 추모글 메모지를 부착하고 있다.
이날 전달된 포스트잇 판넬(사진)은 지난 22일 새벽 12시부터 5시까지 SNS를 통해 자발적으로 모인 자원봉사자들이 비에 젖을 것에 대비, 밤샘 수거작업해 봉사자 2명이 조 구청장을 찾아 서울시에 전달해 줄 것을 요청하며 건넨 것이다.
이에 조구청장은 “이 추모글들에 저의 다짐을 더 얹어 서울시에 고이 전달하겠다”라고 답했다. 이들 봉사자 2명은 신변보호를 위해 익명을 요구하는 한편 기자들의 사진촬영 등을 일절 금해줄 것과 외부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 자리에서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이들 봉사자들을 격려하고, “이 판넬을 보니 제 마음이 너무 짠하고 아려옵니다. 살려주세요, 도와주세요 하는 딸들의 소리없는 비명이 여기에 담겨있고 제 귀에 들리는 듯 합니다. 여기에 담긴 외침들이 우리사회를 바꿔 나가리라 믿고 여성인 저도 우리 딸들과 여성들의 눈물을 닦아주는데 앞장설 것”이라며 “이 판넬이 제게 건네진 것은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여성구청장으로서 구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강구할 것이고, 여성이 안전한 환경 조성을 위해 서울시 및 정부에 강력히 건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직접 작성한 강남역 여성희생자 추모 메시지
조구청장은 이들과 나눈 대화에서 앞으로의 대책으로, △화장실 전수조사 후, 남녀 층별 구분 및 출입구를 달리하도록 행정지도와 그렇지 않을 경우 폐쇄토록 유도, △건축물 용도변경 등 각종 인허가시 화장실 남녀 구분 권고, △화장실 남녀 구분 의무대상이 아닌 2004년 이후 업무시설 3,000㎡, 근린생활시설 2,000㎡ 미만의 소규모 건축물에 대해서도 규모에 관계 없이 신축건물 허가시엔 남녀구분 의무화, △이번 사건의 범인 검거에 결정적 역할을 한 CCTV를 지역내 안전 취약지점에 전면 설치토록 서울시에 예산지원 등 건의, △기존 화장실의 남녀구분 개선을 위해 영업주 및 건물주가 신청할 경우 예산을 지원토록 서울시에 조례개정 건의, △현재 구가 추진중인 안심귀가 스카우트 확대 등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구의 개선방안은 지난 사고현장 방문 후 소관 국장에게 화장실 전수조사 지시 및 여성이 안전한 서초 조성 개선대책 지시 이후, 이날 오전 8시 20분경 긴급 소집된 주요 간부회의에서 나온 대책으로 구는 이를 좀더 구체화하여 실행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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