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힘내, 아들이라고 안 봐줘!
지난해 FA컵 8강전에선 미포조선을 이끄는 최순호 감독과 경남FC 소속의 최원우가 부자 대결을 펼칠지도 모른다며 많은 관심을 보이기도 했었다. 그러나 최원우가 출전하지 않으면서 부자 대결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최 감독이 강원FC 감독으로 자리를 옮기자 내년 시즌부턴 두 사람의 맞대결이 성사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게 축구계 시각이다.
최 감독은 자신과 같은 길을 걷고 있는 아들 최원우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신체조건은 190cm에 78kg으로 나보다 낫다. 그러나 체력적인 면에서 선수 때의 나보단 많은 게 부족하다. 어렸을 땐 기술적인 부분이 좋아 보였는데 성장할수록 내 마음에 안 든다. 지금은 누구 누구의 아들이란 수식어 빼면 그저 평범한 선수일 뿐이다.”
최 감독은 최원우가 포철공고 재학 중일 때 여러 대학과 프로팀에서 ‘러브콜’을 보냈을 정도로 가능성 있는 선수임이 분명했지만 정작 프로에 와선 이전의 모습을 잃어가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어느 해보다 내년 시즌이 중요하기 때문에 그 성적에 따라 아들의 축구 인생이 달라질 수 있을 거란 설명도 덧붙였다.
이영미 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