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일요신문] 남경원 기자= 대구지방경찰청은 중국에 대출사기 콜센터를 차린 후 보이스피싱을 통해 수십억원을 가로챈 후 중국으로 도피한 보이스피싱 관리책 A(32)씨를 국내로 송환,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13년 1월부터 같은해 9월까지 중국 연태시 일원에 대출사기 콜센터를 차려놓고 금융기관을 사칭, “당신 통장과 비밀번호를 보내주면 우리가 거래내역을 만들어서 대출해주겠다”고 속인 후 대포통장 302개를 가로챘다.
A씨는 가로챈 대포통장을 이용해 대출을 빙자한 후 대출수수료 등 명목으로 214명에게 13억 4000만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다.
앞서 A씨는 2011년 1월부터 2012년 3월까지 “스마트폰 등을 개통해서 보내주면 대출해주겠다”고 속여 480명으로부터 시가 7억 5000만원 상당의 스마트폰과 노트북 839대를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보이스피싱 조직에서 휴대폰 내구제를 통한 대출사기와 대포통장 모집 콜센터의 관리책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A씨는 친동생 등으로 구성된 국내 자금관리책 및 현금 인출책을 전반적으로 관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수사가 진행되자 지난해 3월 중국으로 도주한 A씨는 중국공안에 검거돼 7개월 가량 수감생활을 하다가 중국측의 강제추방 결정으로 이번에 국내로 송환됐다.
대구지방경찰청 수사과 지능범죄수사대는 2년여간 이 보이스피싱 조직을 수사해 총 64명을 검거, 이중 53명을 구속했다.
경찰 관계자는 “일반시민들에게 전화로 대출해주겠다고 빙자하며 통장이나 돈을 요구하는 경우 보이스피싱임을 의심하고 즉시 경찰에 신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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