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김민재 | ||
그런 그들을 위해 1회 대회 4강 신화를 썼던 선배들에게 조언을 구해봤다. 그들은 “모두 지금 잘하고 있는데…”라며 말을 아꼈지만 “힘이 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부탁하자 어렵게 닫혔던 입을 열었다.
한화 김민재
“3월엔 승산”
한화 유격수 김민재는 “처음 미국과 경기를 하는 날 마냥 신기하기만 했다. 더그아웃 앞에 모두 나와 메이저리거들 훈련하는 걸 지켜봤다. 여기저기서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고 당시 분위기를 설명했다.
그러나 실전은 달랐다. 막상 붙어보니 생각만큼 대단치도 않았다.
김민재는 “확실히 페이스가 좋지 않았다. 3월에 야구를 제대로 하는게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인 듯 했다. 우리도 4월 개막에 페이스를 맞추기는 하지만 WBC라는 큰 사명감 탓에 많이 노력했었다. 하지만 미국을 포함한 메이저리거들에겐 우리만큼의 각오가 없는 듯 보였다. 대단한 선수들이었지만 3월의 그들은 우리가 충분히 해볼 만한 상대였다”고 말했다.
▲ KIA 이종범 | ||
“하던대로 해”
‘바람의 아들’ 이종범(KIA)은 평상심을 강조했다. 이종범은 “모두가 자기 자리서 최선을 다하면 나라가 강성해진다고 했다. 야구도 마찬가지다. 자기 포지션과 자기 타석에서 플레이 하나 하나에 집중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미국이건 쿠바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만 잘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선수들에게 가장 큰 부담이 되고 있는 일본전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부담이 많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2차전서 그랬듯 초반 승부만 잘 눌러주면 얼마든지 우리에게 승산이 있다. 너무 잘하려고 덤비면 그때처럼 (주루)실수가 나올 수 있다. 이제 이기는 법을 알았으니까 됐다. 후배들도 어떻게 하면 되는지 잘 알고 있을 테니 든든하게 믿고 있다”고 말했다.
▲ LG 조인성 | ||
“귀를 열어라”
포수 조인성(LG)은 귀와 마음을 열어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조인성은 “1회 대회 때 (박)찬호 형이 옆에서 많은 이야기를 해줬다. 상대 선수의 특징이나 버릇 등을 알려줬다. 경기에 들어갔을 때 그런 부분들이 많은 도움이 됐다. 아무래도 처음 상대하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다양한 정보를 얻는 것이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대표팀엔 박찬호처럼 메이저리그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 선수가 없다.
조인성은 “다른 나라 선수들에 대한 기사를 열심히 찾아보는 것도 한 방법일 수 있다. 그 선수에 대해 조사하고 그에 대한 이미지 트레이닝을 열심히 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철우 이데일리 야구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