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외곽 순환도로 건설공사 제 1공구 죽곡 10리 주민들이 민원을 무시한 도로공사의 일방적 공사 강행을 규탄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2016. 6. 3 cuesign@ilyodg.co.kr
- 주민, 합리적 해결 위해 성의있는 태도 안보이면 단체행동도 불사
- 도로공사, 7일 주민설명회 재 개최 여부 결정
[대구=일요신문] 김성영 기자= 한국도로공사 대구외곽순환도로 제1공구 건설공사에 따른 죽곡 10리, 매곡 17리 주민들과 도로공사 간 마찰이 2년 째 계속돼 오고 있는 가운데, 주민 요구에 따라 설명회를 다시 열 것인지에 대해 공사 대구순환건설사업단은 오는 7일 개최 여부를 최종 결정 내려 주겠다고 밝혔다.
문제가 되는 1공구 이 구간은 설계상 성토(盛土 흙을 쌓아 올림)와 방음벽 높이를 합하면 최대 약 10m 높이에 이르는 도로가 지나가는 지역으로 그 간 주민들과 공사 간 마찰이 계속돼 왔다.
주민들은 도로가 완공되면 금호강 조망권과 자연훼손, 공기순환, 공사로 인한 소음, 분진, 향후 주민 기본권 및 재산권 등이 크게 침해된다며 민원을 제기해 왔다.
죽곡 10리 한 주민은 “설계대로 도로가 나면 마치 큰 산맥이 앞을 가로막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다”며, “영문도 모르고 이사와 날벼락 맞은 기분이다”고 울분을 토했다.
죽곡지구 공사 구간 현장. 설계 대로라면 팬스가 쳐진 높이 만큼 도로와 콘크리트 옹벽으로 막히게 된다 (팬스 기준 좌측 금호강, 우측 죽곡 지구) 2016. 6. 3 cuesign@ilyodg.co.kr
매곡 17리의 경우는 지난 2014년 5월 공사 착공 후 부터 2년여 간 설계 문제와 환경영향평가 부실 의혹 등을 제기하며 시행사인 도로공사와 시공사, 대구시, 전·현직 국회의원 등에 꾸준히 민원을 제기해 왔지만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두 지역 주민들은 “도로가 나는 것에 대해 반대하진 않지만, 공사측이 주민들과 머리를 맞대고 합리적인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성의있는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면 본격적인 단체행동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주민들은 또 “공사가 그 간 몇차례 설명회를 연 바 있지만 무성의한 태도와 요식행위로 일관했고, 공사측 입장만 일방적으로 되풀이 했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이 분통을 터뜨리는 것은 실례로, 죽곡10리 주민대책위원회가 주민 요구사항을 담은 공문을 지난 4월 6일 도로공사와 대구시 등 관계 기관에 전달한 바 있지만, 2개월 째 기술적 검토를 해 보겠다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는 점 등을 들었다.
죽곡10리 주민대책위원회는 지난 1일 대구시를 항의 방문, 주민 요구사항에 대해 도로공사측이 설명회를 다시 열어 줄 것을 시에 요청했다.
대구시는 3일 일요신문과의 통화에서 “1일 주민들이 시를 방문, 설명회 개최에 대해 요구했고 2일 공사 대구순환건설사업단에 이같은 주민 요구사항을 전달했다”고 확인해 줬다.
또 대구순한 건설사업단 관계자는 “대구시로 부터 정식 요청을 받았고, 내부 검토을 통해 설명회 개최 여부에 대해 오는 7일 최종 결정을 내려 통보해 주겠다”고 밝혔다.
오는 7일 설명회 개최 여부가 최종 결정되면 사업단의 설명회 준비 기간을 고려, 매곡 17리는 늦어도 이달 18일, 죽곡 10리는 이 달 안에 주민 설명회에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구외곽순환도로 건설공사는 총 사업비 1조 2127억 원(한국도로공사 60%, 국비 40%)으로 대구시 달서구 대천동에서 동구 상매동까지 총연장 32.42km 구간을 7공구로 나눠 건설, 오는 2020년 말 완공 목표로 추진 중인 사업이다.
문제가 되는 구간은 대구 달서구 대천동에서 달성군 다사읍 매곡리까지 총 연장 5.11km 1 공구 구간 중 죽곡지구와 매곡리까지 구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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