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비한 시의원과 대비···조선업 불황에 따른 지역경제의 어려움 극복에 동참
거제천혜의 절경 해금강 사자바위 모습.
[경남=일요신문] 정민규 기자 = 거제시 농업인들이 2016년 해외 연수비 3천만 원을 지역경제 활성화에 보태기로 결정한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특히 이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지난달 20일 혈세 4천만 원을 들고 해외로 견학 간 민주평통회원 및 시의원들과는 상반된 결정이라며 찬사를 보내고 있다.
2012년부터 매년 농업인 해외 연수사업을 추진해 온 거제시 관내 4개 단체 소속 농업인은 해외농업의 경영과 유통 등에 관한 선진 농업기술을 벤치마킹하여 농업경영 마인드 향상을 통한 경쟁력을 배가하고 세계화 추세에 대응하고 있다.
농업인 해외 연수사업은 직접 보고 느끼는 선진 사례의 견학과 체험을 통해 농업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로 연수 참여자 대다수는 지역 농업을 견인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어 해외연수사업은 거제농업의 미래라고 할 수 있다.
거제시농업기술센터소장 옥경도는 “최근 조선업 불황에 따른 지역경제의 어려움을 감안, 극복시책에 적극 동참코자 2016년 편성된 사업비 3천만 원 전액을 절감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사업에 사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5월말 농업인 단체장 협의회에서 결정됐다. 특히 해외연수 사업이 농업인의 대외 경쟁력 강화 및 경영 마인드 향상을 위해 필요한 중요 시책사업이란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결정으로 보인다.
거제에 위치한 양대조선소의 수주절벽으로 지역경제의 기반이 흔들리는 이 시점에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자 하는 농업인들의 거제사랑은 거제시민들의 자랑이 되고 있다.
특히 농업인들의 거제사랑이 시발점이 돼 지역경제를 생각하는 공감대가 형성돼 가는 분위기가 시 전체로 확산되는 계기가 되고 있다.
거제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지역 농업인 스스로가 시책에 긍정적으로 공감하면서 만들어낸 이번 사례는 소통과 공유의 결과물”이라면서 “향후에도 이와 같이 농정추진에 있어서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덧붙여 “친환경 농업 실천 및 고품질 안심 먹거리 생산과 생동감 넘치는 관광 농업의 육성 등을 통해 지역경제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 나가는데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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