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 지역 범위 벗어나 ‘최초 정책기반 초광역협의체’ 가동
경북 신도청시대… ‘한반도 허리경제권’ 전략 구상 본격 구체화
국가발전 전략 확 바뀌고, ‘초광역 협력 새지도’ 탄생
[안동=일요신문] 최창현 기자 = ‘한반도 허리 경제권’을 치고 나갈 협력체가 가동됐다.
21일 대전에서 출범한 ‘중부권 정책협의회’ 가 바로 그것. 경북을 비롯해 충청권 4개 시도, 강원과 전북 등 7개 시도가 참여한다.
‘한반도 허리 경제권’이라는 공동목표를 위해 영남과 호남, 충청, 강원까지 뭉친 초광역적인 협의체가 탄생한 것이다. 전통적인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종전의 ‘영남권’, ‘부‧울‧경’, ‘영호남’과는 달리 전략구상과 정책을 연결고리로 해서 탄생한 협의체로는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이다.
이로써 국가발전 전략의 큰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초광역 협력의 새로운 지도가 탄생된 것으로, 대내외적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날 7개 시도지사는 대전시청에서 만나 협의회 구성과 운영에 대한 협약서를 체결하고 공동 합의문을 발표했다.
합의문에서 7개 시도지사는 협의체의 기본방향과 목적으로 한반도 허리경제권의 공동발전과 상생협력을 통해 시대적 소명을 다해 나가겠다고 천명했다. 공동으로 체결한 협약에서도 ‘한반도 허리 경제권’ 실현을 협의회의 가장 기본적인 목표로 명확히 했다.
이를 위해 세종시와 경북신도청 간 고속도로, 동서내륙 철도, 서울과 세종시 간 고속도로, 김천과 전주 간 복선전철, 포항과 삼척‧간성 간 고속도로 등 12개에 달하는 사회기반 시설의 조기 확충에 공동 힘써 나가기로했다.
국회 분원 세종시 설치, 2018평창동계올림픽 성공개최 지원, 신라‧백제‧중원 문화권 소통 강화, 중부권 관광상품 개발 및 마케팅도 7개 시도가 함께 추진해 나간다.
이와 관련, 경북도(도지사 김관용)는 구체적으로 한반도 허리대동맥 SOC, 신라·백제·중원문화권 교류, 바이오 농생명, 백두대간, 평창동계올림픽 등 주요 협력 어젠다를 설정하고 추진 구상을 다듬어 왔다.
출범에 이르기까지 경북도의 치밀한 전략과 노력도 돋보였다.
도는 지난 3월10일 도청을 안동예천으로 옮긴 시점부터 충청권과 물밑에서 꾸준히 협의를 진행해 왔다. 충청권과 강원이 중심이 돼 논의돼 오는 과정에서 경북이 밀고 들어간 것이다.
처음에는 충청권 등에서 경북 참여에 대해 소극적인 반응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북도의 실무책임자들이 직접 발로 뛰며 경북 참여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이와 함께 ‘한반도 허리경제권’에 대한 기본구상을 구체화해 이를 공동발전 전략으로 제시한 것이 주효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협의회는 조만간 시도 기획실장이 참여하는 실무추진기구를 가동시키고, 본격적으로 협력사업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다음달에는 시도 기획실장 회의가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경북연구원을 중심으로 시도 연구원이 참여하는 ‘한반도 허리경제권 포럼’도 조만간 활동에 들어간다.
경북도는 실무추진기구와 포럼이 본격 가동되면, 그 동안 준비해 왔던 공동협력 사업을 구체화해, 이를 조기에 국책사업화하거나 국가예산에 반영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이미 경북도는 김관용 지사가 민선 6기 출범과 함께 야심차게 준비해 온 ‘한반도 허리 경제권’에 대해 지난 신청사 개청식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언급한 후 이를 실현할 기본구상을 마련해 놓고 협의회가 출범하기만 기다려 온 것이다.
당시 박 대통령은 “경북도청 신청사를 중심으로 환동해권과 환황해권을 하나로 잇고, 수도권과 남부경제권을 연결하는 ‘한반도 허리 경제권’을 활성화시켜 나간다면, 사통팔달의 경력한 ‘동서 성장축’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김관용 지사는 “경북의 외연이 엄청 넓어진 날이다. 동남권과 영남권에 안주하지 않고 국토의 중심부로 진출해 경북의 역할을 당당히 해 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라며, “앞으로 중부권 정책협의회가 수도권과 남부경제권을 잇고, 환동해와 환서해 경제가 융합하는 동시에, 신라‧백제‧유교‧중원 문화권이 서로 소통하는 길을 열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협의체 출범을 계기로 국토균형발전을 실질적으로 주도해 나가는 중심적인 역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cch@ilyo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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