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사드 성주배치가 결정되자 분노한 성주 군민들이 결사 반대하고 나서고 있다.(좌), 김관용 경북지사가 사드 칠곡 배치설이 거론되던 지난 8일 성명을 발표하고 기자질문에 답하고 있다.(우)
[경북=일요신문 ] 최창현·김성영 기자= 한·미 군 당국이 13일 오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경북 성주배치를 공식 발표하고 양국 국방장관이 서명까지 완료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분노한 성주 군민들이 국방부 발표에 대한 규탄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반면, 사드 성주배치 결정에 대한 경북도의 입장은 다소 뜨뜻 미지근한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사드 성주배치 공식발표 후 김항곤 성주군수와 배재만 성주군의회의장, 분노한 주민 등 230여명은 국방부를 항의 방문하고 강력규탄, 개탄, 치욕, 절대불가, 끝가지 투쟁 등 반발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 반면, 경북도는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이해되나...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정도의 입장 발표가 전부였다.
경북도는 후보지로 칠곡군이 거론 될 때도 백선기 칠곡군수와 조기석 칠곡군의회의장이 삭발까지 강행하며 3500여명의 주민들과 함께 궐기대회에 나선것에 비해 “깊은 우려와 함께 좌시하지 않겠다” 는 정도의 짧은 성명만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성명발표 시간도 당초 예정시간 보다 20분 늦게 발표했지만, 발표시간은 고작 1분도 채 되지 않았다. 도는 사드배치 장소 결정이 전문적이고, 진행 중인 사안이라 도 입장을 정리하는데 다소 시간이 걸렸다고 해명했다.
또 왜관역 광장에서 열리는 사드 칠곡배치 반대 범군민 궐기대회에 경북도 차원에서 참여할 의사가 있느냐는 기자 질문에도 말끝을 흐리는 등 다소 애매한 입장을 취하기도 했다.
성주군 사드배치 공식발표때는 칠곡군 후보지 거론 때 보다 경북도의 입장 수위도 낮아졌다는 평이다.
김관용 지사는 평소 상생협력을 강조해 왔다. 지난 11일 지방행정연수원 대강당에서 ‘자치시대, 지역리더의 역할’이란 특강에서도 소통·비전·책임의 리더십과 함께 협치와 상생협력 만이 지역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주장 했다.
일각에서는 “김 지사가 평소 상생협력을 강조해 왔지만, 사드 성주배치란 결정적인 순간에서는 다소 애매한 입장을 취하는 등 소극적인 행동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사드 성주 배치로 지자체 존립이 위태롭다고 할 만큼 성주군은 절박한 상황이지만, 상생협력을 외치던 경북도의 입장은 성주군과는 확연히 온도차를 보인다.
상생협력을 주장하던 김관용 지사가 이번 사드 성주배치 결정에 대해 이젠 분명한 입장과 행동을 보여줘야 되지 않느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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