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옛날 조선시대 초기만 하더라도 멸치는 고기잡이 미끼로 사용되거나 기름을 짜는 용도가 대부분이었지만, 조선 후기부터는 그 맛을 인정받아 식탁 위에 올랐다.
멸치 특유의 식감을 맛볼 수 있는 신선한 회부터 구이·건조·젓갈 등 다양한 요리로 개발되며 오늘날에도 꾸준히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셈이다.
특히 멸치의 고장으로 잘 알려진 기장 대변의 멸치는 한류와 난류가 교차하는 물살이 센 곳에서 자라나 육질이 단단해 평소 멸치 좀 먹어봤다 하는 이들이 선호한다.
또한 타 지역 멸치보다 몸집이 크고 굵어 멸치회를 비롯한 멸치회무침, 멸치국, 멸치찌개 등과 같은 요리를 해 먹기에도 제격이다.
그 중에서도 멸치의 고장 기장에서 잡은 신선한 멸치로 요리하는 멸치회맛집 ‘장군멸치회촌’<사진>은 깊은 맛의 장과 손맛이 어우러져 처음 먹어보는 이들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기장멸치 맛있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멸치는 특성상 성질이 급해 바다에서 육지로 잡히는 순간 대부분 죽어버리는 만큼 멸치의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더욱 맛있는 멸치를 공급하는 일에도 앞장서고 있어 기장에서 먹는 기장멸치회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곳이기도 하다.
또한 따뜻한 국물과의 조화가 어우러진 멸치찌개는 멸치의 흰 비늘을 벗겨낸 다음 기름기를 제거해 담백한 맛을 더욱 높여준다.
향긋한 향이 감도는 쑥갓을 비롯한 우거지 등도 푸짐하게 넣고 끓여 든든한 한 끼 식사로 더할 나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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