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관마 ‘파워블레이드’부터 ‘빛의정상’, ‘최강실러’까지
5월 15일 열린 코리안더비 우승장면. 파워블레이드와 김용근 기수.
[부산=일요신문] 하용성 기자 = 한국마사회(회장 현명관)는 오는 11일 한국경마사상 최고 상금인 17억 원을 놓고 국제경주를 개최한다.
올해가 제1회이며 공식 대회명은 ‘코리아컵’이다. 단거리(1,200m) 경주인 ‘코리아 스프린트’와 장거리(1,800m) 경주인 ‘코리아컵’ 두 경주가 모두 이날 열린다.
앞서 ‘코리아컵·코리아 스프린트 선정위원회’는 지난 8월 12일 외국 출전마 명단을 확정했다.
홍콩 샤틴 경마장의 장거리 왕자 ‘Gun Pit’를 비롯해 일본 최고 목장 ‘Northern Farm‘의 ’Chrysolite’, 싱가포르의 단거리 대표마 ‘Super Winner‘까지 국제적으로 명성이 자자한 경주마들이 대거 출전한다.
외국 출전마들의 수준이 이렇다보니 한국 대표마 선정과정이 쉽지 않았다.
지난 8월 26일 한국 대표마 선정위원회를 통해 16두의 한국 대표마가 선정됐는데, ‘웬만한 경주마는 신청조차 못했다’는 말이 돌 정도로 치열한 선정과정이 펼쳐졌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국제 레이팅을 비롯해 대상경주 성적과 최근 경주 입상율 등 모든 요소를 고려했다”고 말했다.
6월 5일 뚝섬배에서 우승을 차지한 조성곤기수와 빛의정상.
한국 대표마로 선정된 경주마는 1,200m ‘코리아 스프린트’의 경우, 한국 최고기록 보유자 ‘최강실러’와 ‘빛의정상’, ‘페르디도포머로이’, ‘감동의바다’, ‘오뚝오뚝이’, ‘슈프림매직’, ‘마천볼트’, ‘갑오명운’ 등이다.
1,800m ’코리아컵‘에는 ‘파워블레이드’와 ‘원더볼트’, ‘다이나믹질주’, ‘미래영웅’, ‘벌마의꿈’, ‘트리플나인’, ‘금포스카이’, ‘다이나믹대시’ 등이 출전한다.
이로써 ‘코리아컵’ 출전마가 모두 확정된 후 가장 많은 세간의 관심을 끈 건 역시 현대판 백락 김영관 조교사였다.
그는 상당수의 조교사가 소속마를 단 1두도 출전시키지 못하는 상황에서 무려 소속마 4두(감동의바다, 오뚝오뚝이, 파워블레이드, 트리플나인)의 출전을 확정지었다.
특히 ‘파워블레이드’의 경우 올해 KRA컵 마일(GⅡ, 1600m), 코리안 더비(GⅠ, 1800m)에 이어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GⅡ, 2000m)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최초로 통합 삼관마의 자리에 오른 3세마다.
지난해 7월 데뷔전을 치른 이래 총 9번 출전해 우승 7회, 준우승 2회를 기록할 만큼 성적이 좋으며, 3세마임에도 지금껏 벌어들인 상금이 14억 원에 달한다.
출전했던 9개의 경주중 일반경주는 한 번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모두 대상경주 또는 특별경주였다. 명실 공히 한국 최강 3세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영관 조교사는 선뜻 자신감을 비치지 못했다. 김 조교사는 “홍콩과 일본에서 온 손님들을 접대해야 될 판”이라며 “해외 출전마들이 대부분 PARTⅠ에서 활약하고 있는 최고의 경주마들이라 걱정이 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출전한 이상 우승을 노리는 건 당연한 일”이라며 “질 때 지더라도 신나게 달려보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최초로 열리는 ‘코리아컵’에 경마팬을 비롯한 국내외 경마관계자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는 출전마 명단만 놓고 보면 국내 최고의 무대 그랑프리(GⅠ, 총 상금 7억)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국 대표 경주마들의 위대한 도전의 결과가 11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밝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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