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캡처
[일요신문] 제시의 성형 고백이 당당함을 넘어서 연예계 성형 문화에 한 획을 그은 분위기다.
제시는 8일 방영된 KBS2<해피투게더3>에 게스트로 출연해 자신의 가슴 성형에 대한 발언으로 스튜디오를 발칵 뒤집었다.
제시는 디스전에 대한 이야기에 대해 “나는 뒤에서 가사로 욕하고 디스하는 게 싫다. 앞에서 대놓고 하는 게 좋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어 그는 “난 코와 눈 성형을 했다. 이미 방송에서 이 얘기를 많이 했다”며 “가슴 성형도 했다. 그것에 대해 댓글에서 욕하는 사람이 많은데 내 돈 주고 내가 했는데 왜 욕하는지 모르겠다”고 돌직구를 날렸다.
또한 제시는 “아이돌 중에서 한 사람도 많은데, 자기 가슴인 척 한다. 난 솔직히 말하는 게 좋다. 내 가슴에 디스를 하면 ‘너도 해’라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제시의 고백은 어떻게 받아들여졌을까.
방송 전부터 제작진 측은 제시의 가슴 성형 고백을 내세우며 방송 홍보에 열을 올렸다. 이 같은 자극적인 내용은 시청률 올리기 홍보에 이용됐지만, 이를 받아들이는 네티즌들은 제시에 대한 우호적인 시각이 많았다.
평소 제시는 “솔직한 것이 좋다”며 돌직구 발언과 자유분방한 태도로 ‘센 언니’ 이미지를 구축해왔다. 이런 이미지와 맞물려 제시의 성형 고백에 대해 더 우호적인 분위기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동안 연예인들이 “눈만 집었다” “쌍커풀만 했다”는 발언만 나와도 호들갑을 떨던 언론 분위기를 비춰보면 제시의 발언은 단연 연예인 성형 고백에 한 획을 그은 사건이다.
제시의 성형고백이 ‘충격’이 아닌 ‘호감’으로 작용한 이유는 제시의 발언들이 보통의 시청자들이 연예인을 보며 궁금해하는 생각들과 일치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제시는 당시 스튜디오에서 “전혀 몰랐다”며 당황하는 전현무에게 “그럼 이게 진짜로 보이냐”고 반문하는 통쾌함까지 선보였다.
제시처럼 돌직구 고백하는 연예인들은 앞으로도 쉽게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의 연예인 성형 고백들은 성형 논란에 대한 해명용으로 어쩔 수 없이 나온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제시의 돌직구 고백은 시청자들의 연예인에 대한 성형 의혹들을 어느정도 시원하게 ‘디스’한 사이다 발언임은 분명했다.
주성연 기자 joofeel@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