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경북 칠곡 호국평화기념관 앞에서 ‘제1회 구국용사충혼제’가 거행된 가운데 구국영령들의 넋을 위로하는 굿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경북=일요신문] 남경원 기자 = “님들이 흘리신 붉은 피 떨궈진 방울 방울마다 자유 싹트고, 민주 움트고, 그 바탕위에 강국 대한민국 성장했나니···.”
6·25 전쟁 당시 맨몸으로 싸워 대한민국을 지켜낸 낙동강·다부동 전투 희생자를 추모하는 ‘제1회 구국용사충혼제’가 10일 오전 경북 칠곡 호국평화기념관 앞에서 열렸다.
(사)대구·경북민속문화연구보존회가 주최하고 구국용사충혼제봉행위원회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6·25 한국전쟁 낙동강 다부동 전투 희생자를 추모하고 가족들을 위로하고자 기획됐다.
이번 행사에는 (사)경북민속문화연구보존회 장태문 이사장과 구국용사충혼제 봉행위원장 김화룡 회장,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 대구경북언론인협회 양정봉 회장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제1회 구국용사충혼제’에서 참석한 내빈들이 구국영령들을 위한 묵념을 하고 있다. 특히 이날 내빈들은 애국가를 4절까지 부르며 대한민국을 위해 몸을 던진 이들의 희생정신을 기리고 안보의식을 다졌다.
행사는 크게 3부로 나눠 엄숙히 진행됐다.
1부에는 농악한마당과 더불어 부정청배·산신축원 굿공연을 통해 구국영령들의 넋을 위로했다.
2부에서는 제례와 서예가 이봉호 선생의 축문낭독, 김화룡 봉행위원장의 초헌에 이어 아헌과 종헌을 통해 구국용사들에게 헌작하며 충효를 기렸다.
3부에서는 천왕장군 굿공연과 살풀이, 신장작두, 환생극랑 굿공연을 통해 구국영령들의 극락왕생을 빌고 굳건한 안보의식을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제1회 구국용사충혼제’에서 구국용사들에게 잔을 올려며 충효를 기리고 있다.
(사)경북민속문화연구보존회 장태문 이사장은 기념사에서 “6·25 한국전쟁 당시 낙동강·다부동 전투에 1만 명의 장명들이 희생됐지만 아직까지 이들을 추모하는 공식 행사가 없어 늘 가슴이 쓰렸다”며 “앞으로 이 행사를 계기로 국가 안보 의식을 더욱 다지고 연례행사로 발전시켜 경북과 칠곡군을 명실공히 구국의 고장으로 각인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부겸 의원은 추도사를 통해 “초개같이 청춘과 목숨을 던진 젊은 장병들과 학도병들의 고귀한 정신과 역사 위에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가 세워졌다”며 “후손들에게 평화와 안정을 물려주는 것이 우리 세대가 구국영령들의 희생과 헌신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전했다.
한편 경북 낙동강·다부동 일대는 1950년 한국전쟁 당시 가장 치열했던 전투지로 손꼽히는 곳이다. 1950년 8월1일부터 9월23일까지 55일간 이곳에서 한미연합군 1만 여명과 북한군 2만 3000여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현재까지 유해발골이 진행되고 있다.
skaruds@ilyo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