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레볼루셔너리 로드(Revolutionary Road)`
[일요신문]최정임 타로마스터= 서로에게 첫눈에 반한 에이프릴과 프랭크는 맨하탄의 교외에서 예쁜 보금자리를 꾸민다. 이들은 `레블루셔너리 로드`라는 평화롭고 고요한 동네에서 모든 사람들의 부러움을 받았다. 하지만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이들 부부의 사이는 위태로워 보였다.
서로에 대한 사랑은 극진한 것 같으면서도 서로 부정을 저지르기도 했다. 또한 대화가 많고 서로를 이해하는 부부인 것 같았지만 서로가 원하는 것에 대해서는 공감을 못했다. 이러한 것들은 세월이 흘러 사랑이라는 이름이 변하게 된 것인지 처음부터 알 수 없었던 것인지는 모르겠다.
문(MOON)카드.
여자는 흔히 달로 비유되는데 그믐달에서 보름달이 되는 기간은 약 14일이며 다시 보름달에서 그믐달이 되는 것도 약 14일이다. 여자의 생리 주기가 28일로 달이 제자리로 돌아오는 기간과 동일하다. 달은 자체 내에서 빛을 발산하지 못하고 태양의 빛을 반사한다. 태양은 남자에 비유된다. 따라서 여자는 남자에 따라 그믐달이 될 수도 보름달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타로를 배우기 전에는 터무니없는 표현이라고 여겼지만.
에이프릴은 달의 습성을 많이 가지고 있다. 달 카드의 특징 중 하나는 예민함과 변덕스러움이다. 에이프릴을 묘사하는 마지막 헬렌 기빙스 부인의 말처럼 그녀는 예민하고 변덕스럽게 느껴진다. 때로는 엄마같이 부드럽고 섬세하며 포근하기도 하지만.
문 카드를 보면 달을 보고 있는 3마리의 각기 다른 동물들이 등장하는데 가뜩이나 예민한 달에게 무언가를 말해 더욱 심란하게 만들고 있다. 아름다운 레볼루셔너리 로드에 사는 이웃들의 관심과 시선이 그녀를 더욱 예민하게 만든 건 아닐까 한다. 연인이나 부부 상담을 할 때 이런 말을 자주 한다. 처음에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이나 행동이 변한 것인지 아니면 상대방을 생각하는 당신의 마음이 변한 것이지를.
사람이 갑자기 변하면 죽는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사람이 변하기란 쉽지 않다. 다만 나의 맘이, 생각이 변하기 쉬울 뿐이다. 안정적인 그 사람이 좋아서 사랑했는데 그 안정이 싫어진 건 아마도 당신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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