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일요신문] 최창현 기자 = ‘2016 팔공산산중전통장터 승시(僧市)축제’가 다음달 1~5일 팔공산 동화사에서 펼쳐진다.
스님들의 시장이라는 ‘승시(僧市)’의 독특한 역사적 소재를 오늘에 재현해 사찰이 가진 문화자산과 시장이 가지는 교류의 장을 결합해 잊혀져지가는 우리의 문화유산을 계승하는 축제이다.
대구시와 동화사가 주최하고 팔공산승시축제봉행위원회가 주관하는 이번 ‘승시’에는 스님들이 직접 참여하고, 스님들이 시민들과 함께 어울리는 문화체험과 장터마당 등으로 운영된다.
승시봉행위원회는 예년과 비교해 더욱 다양하고 승시만의 독특한 색깔을 보여줄 수 있는 콘텐츠를 대중화된 형태로 제공할 계획이다.
위원회 관계자는 “대구 팔공산의 역사문화자산인 세계불교사에 유래없는 독특한 소재인 ‘승시’를 한국문화의 기반인 불교문화를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아 이를 대표적인 팔공산 지역의 대표적인 문화자원화하는 콘텐츠로 개발하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승시봉행위원회는 스님들의 장터를 현대적으로 재연한 ‘승시’를 전통문화가 융화된 가장 한국적인 콘텐츠로 발전시켜 무소유를 근본으로 청빈하게 살았던 스님들의 모습을 오늘날 재해석해 현대인들의 모습을 돌아보는 계기로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축제기간 사찰의 식사법인 발우공양을 체험하고, 관람객들은 스님들과 함께 차를 마시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힐링 차(茶 )미팅 공간’을 폭넓게 마련된다. 특히, 전국의 스님들이 샅바를 붙잡고 펼치는 ‘승가 씨름대회’가 특설씨름장에서 펼쳐지는데, 이는 승시 최고의 볼거리이다. 대공연장에서 실시하는 ‘승가법고대회’를 찾으면 삼천대천세계에 웅장하게 울려 퍼지는 법고소리도 들을 수 있다.
팔공산의 동화사, 부인사, 파계사, 송림사, 북지장사, 제2석굴암 등을 있는 스님들의 ‘수행옛길’ 복원 염원을 담은 ‘승시 옛길 걷기체험-짚신 신고 걸망 메고’ 행사도 새로이 선보인다. 동화사 동화문에서 출발, 부인사 부도 앞까지 이어지는 프로그램이다. 승시봉행위원회는 향후 팔공산 승시옛길을 문화자원으로 복원해 팔공산의 대표적인 불교수행로드로 개발하기로 했다.
스님들이 직접 참여하는 승시재현세트도 장터구역에서 운영된다. 불교의례와 음악공연, 승시 주요 콘텐츠인 문화체험마당과 승시장터마당에 50개 이상의 부스가 마련돼 불교문화와 전통문화를 체험해 볼 수 있다.
장터에서는 다양한 사람과 물물이 만나게 되는데, 스리랑카, 몽골스님들과 외국인들을 초청, 동화사 대불 앞에 설치된 특설법회장에서 관람객들에게 독특한 불교의식과 민속공연, 음식을 선보인다.
개막축하 대공연을 비롯한 소공연 무대를 2곳이상 마련해 지역에서 활동하는 전문 문화인들이 자유롭게 공연을 펼치고, 동화사 경내로를 이용한 다양한 형태의 ‘오솔길 숲음악회(temple busking)’를 열러 무대중심의 공연이 아닌 생동감 넘치는 장터로 만들 계획이다.
한편,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번성했던 ‘승시’는 스님들이 필요한 생활물품을 구하고, 사찰에서 생산한 다양한 물품을 교환·유통시켜온 스님들 전통산중장터다. 조선시대 이르러 팔공산 부인사 승시 외엔 대부분 명맥이 끊어졌다. 하지만 2010년 재현을 통해 세간에 알려졌다.
동화사는 ‘조선왕조실록’과 정시한의 ‘산중일기’ 등 문헌을 토대로 구전되던 승시의 모습을 복원해 문화축제로 발전시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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