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5승 올핸 아직 7승…박인비 최나연 컷오프·기권 연발
올 시즌 LPGA투어에서 우승컵을 거머쥔 태극낭자 5인(왼쪽부터 김효주, 장하나, 김세영, 제니 신, 전인지). 사진=KLPGA 제공
지난 시즌에서 박인비가 메이저 2승(KPMG 우먼스 PGA 챔피언십, 리코 위민스 브리티스여자오픈)을 포함한 LPGA투어 5승으로 가장 선전했고, 루키 김세영이 3승, 최나연이 2승을 기록했다. 아마추어 자격으로 US여자오픈에 출전한 전인지는 US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해 LPGA투어 카드를 획득했다.
올 시즌 전망은 매우 밝았다. 새 시즌 개막전인 ‘퓨어실크 바하마스 클래식’에서 김효주가 우승을 차지하며 좋은 출발을 선보인 것이다. 김효주와 함께 지난해 LPGA투어에 입문한 장하나와 김세영도 2승을 추가했고, 제니 신(신지은)도 LPGA투어 입문 5년 만에 ‘볼런티어 오브 아메리카 노스 텍사스 슛아웃’에서 생애 첫 우승을 기록했다.
상반기 18개 대회에서 태극낭자는 6승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9승에 비해 3승 모자란 성적이었으나, 하반기 15개 대회를 남겨두고 있어 지난해 태극낭자가 합작한 최다승(15승) 기록을 경신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하반기 대회가 시작된 이후 태극낭자의 우승 소식은 한동안 깜깜무소식이었다. 김세영이 우승했던 ‘마이어 LPGA 클래식’(6월 16일~6월 19일) 이후 12주 동안 우승 트로피가 다른 나라 선수의 품에 안기고 만 것이다.
하반기 일곱 번째 대회이자 LPGA투어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야 비로소 태극낭자에게 다시 한 번 우승의 영광이 돌아왔다. 최종합계 21언더파 263타로 남녀골프 메이저대회 역사상 최소타 기록을 세우며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선수는 바로 루키 전인지였다. 그는 지난해 아마추어 자격으로 출전한 US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LPGA투어 출전 자격을 획득한 바 있다.
이제 LPGA투어 대회는 모두 8개 대회를 남겨두고 있다. 남은 대회에서 태극낭자가 모두 우승을 차지해야만 지난 시즌 우승 기록과 동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골프전문가들은 남은 8개 대회에서 태극낭자가 모두 우승할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만은 없으나, 지난 시즌 최다승 기록 경신은 이미 물 건너갔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올 시즌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선수는 김효주, 장하나, 김세영, 제니 신, 전인지다. 제니 신을 제외한 네 선수의 공통점은 LPGA투어에 입문한 지 2년차 이하 선수라는 점이다. 경험이 부족한 데 반해 시즌 2승 이상의 성적을 보이고 있긴 하지만, 그동안 LPGA투어 무대에서 맹활약을 펼쳤던 박인비, 최나연, 유소연의 성적 부진에 아쉬움이 따른다는 반응이 우세하다.
박인비는 허리 통증과 손가락 부상으로 상반기 내내 부진한 성적을 보여 왔다. 상반기 10개 대회에 출전해 3개 대회에서 기권, 2개 대회에서 컷오프 탈락했다. 그리고 지난 6월 KPMG 우먼스 PGA 챔피언십에서 컷오프 탈락된 이후 리우올림픽에 출전해 여자골프 금메달을 획득했지만, LPGA투어에는 출전하지 않고 있다. 현재 박인비는 25만 3381달러(약 2억 8400만 원)로 상금랭킹 53위에 머물러 있다.
최나연은 그동안 20개 대회에 출전했으나 8개 대회에서 컷오프 탈락했고, 지난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는 기권을 선언했다. 올 시즌 최고 성적은 ‘스윙잉 스커츠 LPGA 클래식’에서 공동 3위에 오른 것이다. 올 시즌 부진한 이유에 대해 일부 팬들은 올해 최나연이 만으로 29세가 된 데다 LPGA투어에 입문한 지 9년차로 아홉수의 비운을 겪고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재 최나연의 상금랭킹은 44위(33만 7138달러, 약 3억 7800만 원)다.
지난 2012년에 LPGA투어에 입문한 이후 꾸준히 상위권 성적을 보여 왔던 유소연의 우승 소식도 들리지 않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고 있으며, 현재 상금랭킹도 9위(625만 3970달러, 약 70억 원)다. 지난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는 KLPGA투어의 ‘대세’ 박성현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랐고, 또 다른 메이저대회인 KPMG 우먼스 PGA 챔피언십에서도 박희영, 이미림과 함께 공동 4위에 머물렀다.
유시혁 비즈한국 기자 evernuri@bizhanko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