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 시대 새로운 이천’은 오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가는 것
황금색 들녘 위엔 빨간색 고추잠자리가 파란색 하늘과 어우러져 풍요로운 가을 풍경을 만들어 내고 있다. 지난 9월 24일 드디어 이천에도 전철이 개통됐다. 2002년 사업 타당성 검토가 시작 된지 꼭 14년만이다.
22만 이천시민의 숙원인 전철시대 개통(2016.9.24)을 두고, 이천 시민들이 좋아하는 것은 무엇일까?
우선 출퇴근하는 직장인, 학교를 다니는 학생 등 시민의 교통 편리성이 첫 번째 효과일 것이다. 두 번째로는 대도시와 접근성이 좋아져 거주 인구의 유입 등 자족 도시로의 길에 한걸음 더 다가갔다고 볼 수 있다. 세 번째는 이천을 알리는 홍보적 기능, 네 번째로 이천의 품격 있는 쌀을 비롯한 농산물의 판로 그리고 도자기 관광과 온천 관광객 유치 등이라 생각된다.
그러면 전철시대를 맞아 시민들이 걱정하는 것은 무엇일까?
첫 번째, ‘지역 경제의 외부 유출 문제’다. 교통이 편리해지다 보니 이천의 전통시장이나 골목 상권에서 쇼핑하던 것을, 대도시의 대형화 되어 있고 다양한 상품을 갖춘 세련된 쇼핑몰로의 이동이 수월해져 타 도시로 나가 쇼핑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다. 특히 의료, 교육, 문화 같은 분야에서는 서울이 갖고 있는 각종 인프라는 이천시와는 비교할 수가 없을 만큼 절대 우위에 있다.
그렇다면 지역 상권을 지키기 위해 이천시는 어떤 것들을 준비해야 할 것인가. 기존 상권을 지키기 위해 고쳐야 하는 제도가 있다면 과감하게 개선하고 시민의 소비문화가 대도시로 떠나지 않도록 이벤트 프로그램을 적극 발굴하여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내 새로운 소비문화가 이루어질 수 있는 ‘로컬 경제 및 소비 운동’을 전개 하는 등, 지역 유동자금의 유출을 막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두 번째는 서울에서 나들이 하는 사람들을 어떻게 하면 이천으로 올 수 있게 하는가 하는 ‘내방객 유치문제’이다. 전철개통으로 특수를 누리는 한 예로 ‘호반의 도시’ 이미지를 갖고 있는 춘천시는 전철 개통 후 도시의 성장 동력을 얻었다. 주말이면 춘천시내 곳곳이 내방객들로 활력이 넘치는 것을 보면 쉽게 알 수가 있다. 이러한 춘천시의 사례를 거울로 삼아 이천에서도 신화를 만들어야 한다.
현재 이천의 전통시장과 문화의 거리 그리고 사기막골과 농업테마파크, 온천, 농업의 6차 산업 대표 마을 등에 대한 관광 경쟁력을 객관적으로 검토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고, 없는 부분은 새롭게 창출하여 보다 경쟁력 있는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도시이미지 제고에 힘써야 한다.
이천에 많은 사람이 머물 수 있도록 각종 문화 예술 사업을 추진하여야 한다. 문화 도시 이천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사업으로 도자기를 비롯한 공예품 전문거리, 쌀 농업을 주제로 한 업싸이클 설치 예술거리, 젊은 청소년들의 문화 향상을 위한 힙합거리 등과 같은 상징적 거리를 만들어 ‘발길이 머무는 이천’을 만들어 내야 한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는 2013년에 ‘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2015.12.31시행)했고, 2014년에는 서울 종로구, 강원 태백시, 충남 천안시 등 전국 13곳을 도시재생 선도지역으로 지정하여 도시재생 선도사업에 착수했다.
환경 개선과 경제·산업·문화·복지·고용 등 종합적인 도시재생을 지원하기 위해 문화부, 미래부, 중소기업청 등 부처가 협업하고 있다. 국토부가 수행했던 많은 사업 중 가장 혁신적인 사업의 하나라고 평가되는 도시재생에 우리 이천시가 빠져있어 안타깝지만 이제라도 관심을 갖고 지혜와 역량을 모아 추진해야 한다.
아름다운 도시 이천, 문화 창의 도시 이천, 깨끗한 도시 이천은 사람을 머물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 ‘전철 시대 새로운 이천’은 오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가는 것이다. 그래서 ‘발길이 머무는 이천’을 만들어야 지역 상권을 살려내고, 새 일자리를 획기적으로 늘려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새누리당 중앙위원회 여성분과위원, 前 이천시 부시장 김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