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기자 미래칼럼 2917대선 ⑤ 김부겸 안희정 문재인 박근혜 반기문 조경태 노무현 김대중 박정희
안희정·김부겸: 진정 시대정신 눈동자의 중심에 서 있는가.
○2017시대정신과 대선 필승 공식
산업화 민주화 중도 통합, 해원상생·화해동맹의 융합지도자
박정희+김대중+시대정신 후보=신국가역량 창출
○ 선 노무현 공과비판 하면, 박정희·김대중 융합의 길 열려
○ 안희정, 목숨 걸고 노무현 문턱을 넘지 않으면, 미래정치 ‘없다’.
○ 김부겸, 호남 땅에 가서 김대중·박정희 정치 융합 깃발 세워야.
1.“조선의 생불(生佛)이여 살아 있는가”
1598년 7월, 유정대사(=사명당)는 스승 휴정(=서산대사)를 대신하여, 선조대왕으로부터 강화사의 명을 받아 일본에 도착한다. 왜왕은 ‘조선의 살아있는 부처’로 널리 알려진 그의 기를 누르기 위해 철화방(鐵火房)에 가두고 3일 밤낮 불을 때라고 명한다. 사흘 뒤 아침 당연히 ‘불에 타서 죽었으리라고 확신한’ 일본 접반사는 문을 열면서 호방하게 묻는다.
“조선의 생불(生佛)이여, 아직 살아 있는가!”
2016년 10월, 살아 깨어 있는 언론은 김부겸·안희정에게 묻는다.
“김부겸, 안희정은 2017 시대정신의 동공 속에 몸을 심고 있는가?”
2017 대선 야권 후보군은 결국 김부겸·안희정 두 사람으로 압축·주도·확장 된다. 더민주당이 실기(失機)한다면, 시대정신의 초점은 ‘국민의 당과 안철수’를 거쳐, 그리고 ‘또 다른 익명, 제 3의 미래 얼굴(hidden face)’에게로 이동된다.
김부겸
2. 2017 시대정신과 대선후보 필승공식
‘요한기자 미래칼럼’은 「2017 대선 ⓷,⓸」를 통해 시대정신과 선거지형을 정리하여 제시했다. 국제 정세 면에서는 미·중 패권과 북한 핵무력의 3각 행위자(actor)가 국가의 명운과 사활적 이익을 걸고 충돌한다. 전쟁과 평화의 현재진행형인 남북·한반도의 운명은 흥망의 기로에 섰다.
국내적으로 박근혜 정권은 완전히 실패했다. 가계·기업·정부부채가 임계수위에 이르고, 민생경제와 삶의 내용은 장기침체의 늪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제 4차 산업시대를 앞서는 맞춤형 생존 경제비전과 전략이 없는 실정이다.
그 결과 2017 시대정신은 산업화와 민주화를 융합시킬 새로운 리더십이 출현한다. 새로운 리더십은 역사상 최악의 국난 앞에서 동과 서, 보수와 진보 양극단의 정치를 해원상생(解怨相生)·화해동맹(和解同盟)하는 새로운 차원의 정치로 전환·진화시킨다. 실사구시와 실용의 중도노선, 새로운 리더십 출현은 그 과정 자체가 국민역량의 결집과정이고, 그 집중 된 힘은 새로운 국가동력의 창출로 생동된다.
2017 대선 필승공식은 ‘박정희(동쪽, 영남, 중도 보수)와 김대중(서쪽, 호남, 중도 개혁)을 묶어 융합한 범 중도통합의 시대정신을 획득한 선수이다. 2017 차기정권은 여야 할 것 없이 60% 이상의 국민적 지지를 받고 탄생한다. 시대정신에 입각하면, 박정희, 김영삼, 김대중 모두 중도노선이었다.
2017 대선 국가 목표와 전략은 한미동맹이 보장하는 비핵한반도 영구평화와 남북·한반도 안보·경제 공진노선의 생성이다. 공진노선은 남북·한반도 뿐만 아니라 미,중,일,러 강대국 모두 동반의 출구전략이자 비전이다.
역대정권의 공과비판을 위한 비교기준을 시대정신으로 제시했다. 시대정신은 역사철학(남북·한반도 통일 전략과 노선)과 경제비전(초일류 경제강국의 길), 두 기둥을 축으로 한다.
박정희의 7-4남북공동성명을 계승한 김대중의 6-15 공동선언, 박정희의 산업화의 동력을 계승한 김대중의 위기관리와 정보통신 강국화, 박정희와 김대중의 성공은 시대정신 속에서 실사구시와 실용의 중도의 길이었기에, 가능했다.
반면, 노무현·이명박·박근혜 정권은 한반도 비핵화전략과 경제부흥에 실패한 똑 같은 얼굴의 정권이다. 현재 박근혜 중심 새누리당과 문재인 중심 야당이 내세우는 양극단의 정쟁이 얼마나 허구적이고, 소모적인지를 일깨웠다.
지난 2012대선 승패요인도 분석·정리했다. 당시 시대정신의 초점은 안철수에게 있었다. 그러나 제 1야당의 힘을 내세운 ‘골리앗’ 문재인은 ‘피그미’ 안철수를 좌절시켰고, 시대정신의 깃발은 실종되었다. 친노와 문재인 후보는 그들이 그토록 외치던 ‘독재자의 딸’을 당선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다. 그러나 그 누구도 대선패배의 책임을 지지 않았다.
시대정신이란 “좀 더 평화롭고 행복한 미래의 삶을 살고자 하는 국민들 마음의 총화”로 정의된다. 2012 대선에서 자신을 ‘메뚜기’로 오판한 안철수의 ‘배신’과 함께 시대정신의 운명선도 숨을 멈췄다.
선거판은 미래선택이 아니라, 과거 회상의 시간으로 돌아갔다. ‘노무현 5년의 위패를 든 문재인’ 대 ‘박정희 39년의 영정을 든 박근혜’ 의 양자 대결. 2012 대선은 차악의 선택이라는 점에서 ‘단 한 표를 이겨도’ 박근혜가 이길 수 밖에 없는 ‘역사전쟁’으로 획정되었다.
2017 대선의 지형도 제시했다. 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문재인 전 대표는 여야 공히 필패카드의 중심에 서 있는 지 설명했다. 새누리당은 산산히 부서져야 할 ‘거대송장’, 반기문은 ‘뿔달린 토끼’로 비유했다. 더 민주당은 ‘정치괴물 김종인’의 응급수술로 살아난 ‘불임공룡 정당’, 문재인은 ‘앨범 속의 얼굴’로 묘사했다.
‘호남 권력의 산실’ 국민의 당과 ‘용서받은 베드로 안철수’에 대한 미래시간은 ‘핵무력급’ 잠재적 가능성을 언급했을 뿐, 현실적 미래시간에 대한 판단을 유보했다.
2017대선의 나침반은 ‘시대정신’이다. 시대정신은 여야도, 세대도, 지역별 출신을 초월한다. 시대정신의 심장에 심겨진 새로운 지도자는 세종대왕의 역사성을 계승하고, 박정희와 김대중 정치의 강점을 모두 융합하여, (노무현·이명박·박근혜정권의 실패와 한계를 비월하고), 국제와 국내, 남북·한반도 시대를 창출할 수 있다.
2017 대선에서 전 세계 지도자들과 어깨를 견주어 당당할 수 있는 세계사적 역사철학과 외교와 국내역량(virtu)을 두루 갖춘 새로운 지도자는 반드시 출현한다. 망원경과 현미경을 함께 사용하여 초점을 맞춘 사명(mission)는 우선, 김부겸 의원·안희정 충남지사(이상 연령순, 이하 존칭생략)를 포착한다.
3. 김부겸·안희정: 왜(why), 여론조사 지지도가 요지부동일까?
“목숨을 버리고 대구로 내려간 게 몇 년 전인데, 2016 4월 총선에서 영남권에 새로운 현실 정치인으로 거듭 탄생했는데... 왜(why), 각종 여론조사 결과 잠재적 대선주자 지지도에서는 밑바닥에 머무를까. 왜?” 김부겸에 대한 이야기이다.
“충남지사 재선, 대선주자로 언급되기 시작한 게 벌써 몇 년째 인데....국민적 지지도는 왜 요지부동일까? 왜?” 안희정에 대한 이야기다.
이 질문으로부터 두 사람의 천명(天命)레이스는 시작된다. 그 간단명료한 대답을 김부겸·안희정 본인들은 잘 알고 있을 터. 바로 ‘이명박과 노무현 학습효과’ 때문이다.
이명박은 서울시장 시절, 청계천 복원 사업으로 국민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은 뒤, ‘경부대운하 사업’의 비전을 제시했다. 현대건설 신화와 충격적인 청계천 복원사업, 대운하사업 비전은 ‘불가능에 대한 도전과 감동적인 성공’으로 이미지화되었다.
그러나 이명박 정권 결과는 대북한 전략실패와 4대강사업, 해외 자원개발 투자 등 막대한 국비를 소모한 뒤 막을 내렸다. 이명박 정권 실패의 학습효과는 국민들 뇌리에 생생하게 살이 숨 쉰다.
이집트 파라오의 피라미드, 죽은 자의 무덤이면서 살아 있는 자들을 압박하는 역사화된 거대한 흉물, ‘충남토호’ 안희정을 서울시장 출신 이명박과 견주면, 거의 ‘슈퍼헤비급 대 플라이급 선수’ 정도로 여겨진다.
안희정 뿐 만 아니다. 손학규, 김문수, 남경필(이상 전 현직 경기지사), 오세훈·박원순(전 현직 서울시장), 원희룡(제주지사) 등 지방자치 단체장 출신들이 모두 이명박 학습효과의 덧에 지지도의 발목이 잡혀 있다.
대선 지지도란, “저 후보가 나와 가족의 운명을 의탁할 수 있는 지도자인가”에 대한 자문(自問)과 자답(自答), 즉 후보와 국민간의 기대감과 신뢰의 반영이다. 그나마 안희정을 제외하곤, 모조리 이명박의 덧에 걸려 있다는 점에서 지방자치단체장 출신들의 2017 대선 약진은 거의 ‘불가능하다’.
반면, 김부겸의 경우는 특별하다. 김부겸은 김대중정치에서 시작하고 노무현 정권을 겪고, 2016년 4월 총선에서 홀로서기에 성공했다. 고향 대구 한복판으로 돌아와 몸을 던져 ‘한번 죽은 뒤 부활했다’는 점에서 김대중 품안을 벗어났고, 친노 정치를 비월했다.
선거공학의 틀을 들이댄다면, 2017 대권후보로서 김부겸 지지도는 당연히 대구 영남 쪽이나 호남 쪽에서 지지도가 떠 줘야 한다. 그러나 2016년 10월 현재 미동조차 없다. ’왜, 왜 그런가?’
영남도 호남도 “김부겸을 ‘아직’ 대통령 감으로 여기지 않는다”는 얘기다. 특히 입을 다문 호남은 내심 노무현의 배신을 경험한 학습효과의 상처가 깊다.
“(김)부겸를 만들어 준다고 한들, 노무현이나 문재인과 다를 게 뭣이여?”
‘진보의 본산 호남 지지도’와 연결되지 못한 김부겸이다. 고향 땅 대구경북도 무리해서 밀어야 할 이유도 없다. 한마디로 ‘부산출신 노무현 호남배신 학습효과’는 ‘대구출신 김부겸’에 대한 막연한 불신감을 강화시킨다. 호남민심이 움직이지 않는 한, 대선후보 김부겸 지지도는 떠오를 재간이 없다.
물론, 노무현 메이커(maker) 안희정 또한 ‘노무현 호남배신 학습효과’의 덧에 걸려 있기는 매한가지다. 솔직해야 한다. 안희정 고향 땅 논산은 1960년대까지 호남 땅 이었다.
백제 역사 공동체적 운명, 문화적 정서의 동질감, 서부 진보권이다. 그러나 안희정이 호남으로 달려가기에는 어딘가 어색하다. 왜?(why), 바로 노무현 정권의 ‘칼날’에 베인, 호남의 정신적 고통이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여야 정치권은 물론 선거전문기관과 전문가집단 모두 2017 대선의 승부처로는 호남민심의 향방과 17% 안팎의 중간층에 있다는데 이의를 달지 않는다. 2016 4월 총선 결과 호남은 문재인을 버렸다. 일단 안철수를 선택하여 깃발을 쥐어주고 2017 대선 시험대에 올렸다. 특히 중간층은 더 민주와 국민의 당에 몰표를 줌으로써 사실상 ‘박근혜정권의 경제실정’을 심판했다.
비로소 ‘자유로운 선택자들’인 호남과 중간층의 눈길은 대선으로 향한다. 이들이 2017 시대정신 결집의 ‘본류(main streamings)’이다. 이 본류들의 초점은 자연스럽게 김부겸과 안희정에게 모아질 수밖에 없다. 화두는 간단명료하다.
“김부겸이나 안희정이 목숨을 걸고 도전할 수 있을까?”
2017 대선지형에서 김부겸과 안희정은 공동운명체적 성격도 있고, 노선상 차이점도 있다. 표면적으로 볼 때, 안희정·김부겸 양 진영은 노무현·이명박 학습효과를 혁파하고, 문재인 당내 주도권을 비월하지 못하면, 기회가 ‘없다’.
마치 성경 속 갈렙과 여호수아의 정탐보고 사건처럼 ‘필승의 역발상’을 하지 못한다면, 2012년 ‘메뚜기’ 안철수의 발자국을 되밟게 된다.
안희정
4. 잘못된 현실분석: 문재인은 김부겸·안희정의 상대가 ‘아니다’.
김부겸·안희정 앞에 놓인 현실적 딜레마는 두 갈래다.
“당내조직의 열세를 자력으로 딛고, 문재인 문턱을 넘어설 수 있을까”
“어떻게 기득권을 쥔 문재인보다 여론조사의 우의를 점할 수 있을까”
안희정·김부겸 캠프는 ‘몽롱한 습관’을 깨닫고, 즉시 교정해야 한다. 이 두 가지 ‘당내경선’과 ‘국민 지지도’ 딜레마는 문재인 대선 프레임일 뿐이다. 김부겸이나 안희정의 주체적이고 자생적인 대선 프로그래스와는 아무런 ‘상관성’이 없다.
즉, 문재인 본선 지지세 확장성과 안희정·김부겸의 그것과는 거리가 멀다. 세사람은 정치적 태생에서부터 과정, 지향점도 모두 다르다. ‘정치괴물’ 김종인은 알아 챈듯하지만, 문재인·김부겸·안희정 모두 관성처럼 모르고 지나쳤다.
시대정신이 품은 새로운 리더십이 진정 안희정·김부겸이라면, 문재인은 두 사람의 상대가 아니다. 유감스럽게도, 문재인은 안철수의 적일 뿐이다. 문재인은 그 원죄로 인하여 안철수를 극복할 수 없다.
앞선 시간을 그려 보는 것을 ‘예상’이라고 한다.
2017 3월경 문재인이 더민주당 후보로 유력해지는 시점에서, ⓵안철수는 “‘배신과 복수’의 정치로 세워진 후보와는 야권후보 단일화론은 없다”고 선언한다.
새누리당 반기문이 불출마하거나 지지도가 하락한다면, ⓶상대적으로 안철수의 지지도는 반전·급등한다.
⓷안철수 대 문재인 양자구도라면, 시대정신은 야권 단일후보로 누구를 원하겠는가? 시대정신이란 후보와 국민들의 마음과 마음, 진정성의 총화이다. 선거 공학적 권력 논쟁이 아니다.
⓸ 나아가 호남과 안철수가 ‘양자대결 필승론. 민주세력 후보단일화론’이라는 덧없는 구호에 휘말려 2012의 잘못을 반복하겠는가? ⓹ 무엇보다 문재인과 인철수 후보단일화론은 ’흘러간 그림‘이 아닌가? 어느 국민이 감동할까?
⓺ ’꿩 잡는 게 매‘라고 했던가. 문재인은 안철수에게 ‘잘못된 만남’이라는 과거행적의 덜미가 잡혀 있다.
박요한 선임기자 yohanletter@ilyo.co.kr
정치학 박사, 숭실대학교 초빙교수, 한국정치학회·북한연구학회 연구위원
저서『북한핵무력의 세계정체성』,『시간과 인간의 운명정체성』(행복에너지).
요한기자 미래칼럼 ⓺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