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관계에 다양한 인맥
함께 수업을 들은 이들은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송자 대교 회장, 이채욱 GE코리아 회장, 노기호 LG화학 사장, 조영주 KTF 사장, 남용 LG텔레콤 사장 등 국내 간판급 최고 경영자들이었다. 이들은 ‘글로벌 협상포럼’이라는 스터디 모임까지 조직했다. 현 회장은 지난 9월 서울종합과학전문대학원의 경영대학원에 입학해 공부를 계속하고 있다.
현 회장은 대북사업 등 그룹이 어려움에 처한 상황에서도 수업에 꼬박꼬박 참석하는 열의를 보이고 있다. 처음에는 협상능력을 배우러 갔지만 지금은 ‘동료’들에게 오히려 협상능력을 가르쳐 주어야 하는 입장인지도 모른다.
이화여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현 회장은 유명인사들의 부인과도 선후배관계를 맺고 있다. 이해찬 총리의 부인 김정옥씨가 72학번 동기이고, 오거돈 해양수산부 장관 부인 심상애씨는 71학번 선배, 김근태 장관 부인 인재근씨는 73학번 후배다.
이 외에도 홍석현 전 주미대사 부인 신연균씨, 지은희·장하진 장관, 최영희 청소년보호위원장은 선배, 전여옥 전 한나라당 대변인은 후배이다.
한편 김무성 전 한나라당 사무총장이 외삼촌으로, 어머니 김문희 용문학원 이사장의 동생이다. 현 회장의 외할아버지인 김용주 전남방직 회장과 외삼촌인 김창성 회장이 경총 회장을 지내는 등 재계에도 안면이 넓다.
현 회장이 가장 아끼고 옆에 두고 의지하는 이는 바로 큰딸 정지이씨다. 지이씨는 서울대 고고미술학과와 연세대 신문방송학과 대학원을 나온 뒤 외국계 광고회사에 다니다 아버지의 급작스런 죽음으로 지난해 1월3일 현대상선 재정부에 경력사원으로 입사해 올해 7월 초 회계부 과장으로 승진했다. 맏이답게 침착하고 믿음직스러워 의지가 된다고 한다.
둘째딸 영이씨는 서울 상명여고 1학년 때 혼자 미국으로 유학을 떠날 만큼 당차다. 현재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경영학부에 재학중이다. 언니와는 달리 성격이 활달하고 현 회장의 코디네이터 역할을 맡아 의상에 대한 조언을 많이 한다고 한다.
정몽헌 전 회장 장례식 때 고3이던 막내아들 영선씨는 지방의 한 대학에서 경영학과를 다니다 군 입대를 위해 휴학중이다. 제대 후 유학을 떠날 예정이라고 한다.
우종국 기자 woobea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