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땅에 두 분의 어머니
▲ 지난 5일 인천공항에서 기념 촬영을 하는 신지애의 가족. | ||
새어머니는 신지애가 귀국하는 공항에도 직접 마중 와 꽃다발을 걸어주며 진심으로 축하를 보냈다. 뒤늦게 만난 가족들에게 희생과 정성을 마다하지 않는 새어머니가 있는 상황에서 자꾸 돌아가신 친어머니 얘기를 꺼내는 게 미안하다고 생각한 신지애는 가급적 그 부분과 관련해선 말을 아낀다.
새어머니가 계셔도 동생들에게 신지애는 여전히 ‘엄마’같은 존재다. 공항에서 만난 신지애의 동생 지훈 군(13)은 누나가 어떤 사람이냐는 물음에 “부모나 다름없다. 함께 보내는 시간은 적어도 자주 통화하면서 많은 부분을 챙겨준다”고 말했다.
신지애를 친동생처럼 살뜰하게 챙기는 서예선은 신지애와 친어머니에 대해 이런 설명을 곁들였다.
“어느날 지애가 이런 말을 하더라. 돌아가신 엄마의 덕이 다 자기한테 오는 것 같다고. 그래서 항상 좋은 생각을 하려고 하고 선한 행동을 하려 한다고 말했다. 어머님 성품이 굉장히 훌륭하셨던 것 같다. 생전에 봉사와 선행을 많이 베푸셨다고 들었다. 그래서인지 옛날에 어머니와 함께 살았던 함평에선 지금도 동네 사람들이 지애 어머니 산소를 돌아가면서 보살핀다고 하더라.”
신지애는 지난 번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투어 생활하며 어머니의 부재가 느껴질 때는 다른 선수들이 어머니의 보살핌을 받으며 편하게 운동에만 집중하지만 자신은 혼자 모든 걸 챙기고 헤쳐나가야 하는 순간이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
이영미 기자 riveroflym@ilyo.co.kr